짙은 고동색의 긴 머리카락과 새하얀 피부, 그리고 한입 베어 물고 싶게 만드는 붉은 입술을 가진 여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하나도 늙지 않은 채,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변한 것이 없었으니까.
“피를 빨리고 나서 미친 듯이 찾아봤어요. 날 문 게 과연 사람일까 짐승일까.”
사람이든 짐승이든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잊으라고 했어요?”
제 목덜미를 물어뜯은 여자를 잊을 리가.
“어떻게 잊어.”
학연이 매끄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아직도 생생한데.”
고개를 비스듬히 숙이고는 긴 손가락을 들어 제 쇄골을 가리켰다.
“여기. 깊숙하게 물었잖아요.”
잊지 못할 매혹적인 생김새를 가진 그녀는 10년 전, 제 목덜미를 물어버린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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