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엔젤 [단독 선공개]

디어 마이 엔젤

탈무드에서 말했다. 인생에서 늦어도 좋은 두 가지는 죽음과 결혼이라고. 그리고 여기. 결혼을 눈앞에 둔 여자가 있다. “지난 주말에 영화관 앞에서 이초영을 만났는데 다짜고짜 오빠 등에 올라타는 거야. 그런데 내려올 생각을 안 하더라? 그래서 내려오라고 했더니 싫다면서 오빠 목을 꽉 끌어안고는 더 매달리더라고. 오빠는 한술 더 떠서 엉덩이를 받쳐주기까지 하고.”그날 이초영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당당했고. 이도형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우유부단하게 행동했다.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제게 첫눈에 반한 도형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미친 듯이 들이대서 이루어진 관계였기에 저보다는 도형이 훨씬 더 애달아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다. 지금의 저는 제 사랑에 목말라 하던 예전의 이도형이다. 함께하는 시간에 비례해 저는 도형이 점점 더 좋아지고 사랑도 깊어져 가는데 도형은 그 반대일까 봐 무섭다. “쭈야. 오빠가 프러포즈한 거 후회하는 거 아닐까?” “나야 모르지.”별일 아니라는 듯 시큰둥한 홍주의 반응에도 참이는 침울한 표정으로 제 손에 깨워져 있는 프러포즈 링을 만지작거렸다. 프러포즈를 받고 행복했던 것도 잠시. 참이는 제 사랑에 끝이 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정말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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