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나랑 잘래요?’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났던 여대생 하리.
우연히 테러 현장에서 한 남자를 마주치고,
이상하게도 그 순간부터 기분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뜨겁게 타오르던 그날 밤 조심스레 비밀을 털어놓는 하리.
“나, 알아요. 사람을 죽인 후, 그 더러운 기분…….”
그녀의 속삭임에 남자의 눈빛이 서늘한 빛을 뿜었다.
하리는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말을 입 밖으로 냈다.
“나도…… 사람을 죽여봤거든.”
언뜻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트라우마를 품고 있었던 그녀.
하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남자에게 모든 걸 드러낸 그날 이후 무사히 한국에 돌아온다.
이대로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갈 것만 같았지만
느닷없이 사랑하는 오빠 하준이 억울하게 살인죄 누명을 쓰고 세상을 뜨며
갑작스레 그녀의 인생은 거센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의식을 잃은 지 얼마나 되었을까.
하리는 자신의 이름도, 원통한 마음마저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녀는 시골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겨우 삶을 이어간다.
그 앞을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남자가 자꾸만 맴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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