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서윤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시작된 우검의 병적인 집착, 9년 후, 멈췄던 그의 집착이 다시 시작된다.토리노에서 한식 요리사를 구한다는 말에 찾아간 서윤은, 고용인이 우검이라는 사실을 알고 도망쳐 나오는데….처음 본 순간부터 그는 미쳐있었다, 한서윤에게.“우리가 입맞춤하고 그럴 사이 아니잖아.”“그럴 사이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어? 이제부터 그런 사이, 되면 되는 거잖아.”아무리 밀어내려고 해도, 밀어낼 수가 없다, 선우검을. “왜 도망쳤어?”“사실대로 말할까? 너 꼴 보기 싫어서.”“나도 사실대로 말해도 돼? 여전히 예뻐.”그만하라고 밀어내고 싶은데 온몸이 마비라도 된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의 어깨를 두드리던 팔이 뻣뻣하게 굳어 버렸다.뭐라고 말을 해주고 싶은데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겨우 입맞춤 한 번에 그녀의 이성이 점차 자제력을 잃어 가고 있었다. 밀쳐내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성과 육체가 철저히 분리된 느낌이 들었다.한껏 달아오른 우검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으로 파고들었다.“나……, 누나랑……, 함께이고 싶어.”<[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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