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희.남자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여자. 그녀에게 호감을 가진 남자에겐 싫증을 느껴 버리는 그녀 앞에 앞집 남자가 나타났다. 아무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앞집 남자와 묘한 관계에 이르고……. 감정이 생기거나 애인이 생길 때 헤어지자는 처음 약속과는 달리 그녀는 자꾸 앞집 남자에게 끌린다.윤시안.깊게 팬 상처가 아문 남자. 그의 앞에 앞집 여자 지우희가 나타났다. 자꾸만 겹치는 우연 때문에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저를 밀어내는, 그 여자가 사랑스러워졌다. 만날수록 그녀를 제대로 소유하고 싶어졌다.<본문 중>신호였다. 맥주를 같이 마시자는 이면에 깔린 숱한 의미를 우희는 읽어 냈다.우희의 눈동자가 일렁거렸다. 시안이 현관문에 기대어 느릿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아는 우희는 그녀답지 않게 당황했다.이런 식으로 훅 치고 들어올 줄은 몰랐는데…….시안은 조용히 그녀를 내려다보며 응시할 뿐이었다.시안의 눈매가 다시 길게 늘어졌다. 그의 까만 눈동자가 번지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이상한 일이었다. 남자의 눈빛이 이렇게 유혹적으로 느껴지다니.우희는 갈등했다. 지금의 욕구를 따를 것인지 앞날을 생각해서 자제해야 할 것인지…….시안 역시 우희와 같은 갈등에 휩싸였다. 어째서 앞집 여자더러 같이 술을 마시자고 한 걸까? 차가운 다갈색 눈동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해서? 본래 자신이 이렇게 충동적인 인간이었던가?앞집 여자가 어떤 선택을 할 줄 알고? 자신을 훔쳐보던 시선이, 동석하자는 과감한 제안의 근거가 될 만한가? 아니면 외로운 건가? “하아.”그는, 아무 반응 없는 앞집 여자의 태도에 초조해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전처럼 빨리 들어가 버렸으면……. 잠시 들어갔다 가라고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기 전에……. 잘 열리지 않는 남자의 입술 사이에서 나른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우희는 당장이라도 시안이 들어가 버릴 것 같은 초조함에 바짝 마른 입술을 드디어 달싹거렸다.“우리 집은 안 돼요.”시안이 피식 웃으며 등을 돌려 2501의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아까 마트에서처럼 그녀를 기다렸다.우희는 활짝 열린 현관문을 바라보았다. 저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지리라. 아니다. 늪이 될 수 없다. 아무리 깊은 곳이라도 그녀는 유유히 빠져나올 자신감이 있었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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