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여자 은진주는 정혼자였던 정수의 열렬한 추종자였다.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정수의 커밍아웃으로 신랑이 치명적인 이복동생 건현으로 바뀌게 되는데…….“왜 내가 질투할까 봐?”그녀의 입이 딱 벌어졌다. “말도 안 돼.”“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까?”“그거야 우린 그런 감정적인 교류가 없으니까. 질투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일어나는 감정이잖아요.”“아닐 수도 있지. 난 지금까지 내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까운 사람이 없었어. 그런데 어쨌든 결혼을 통해 아내를 얻었으니 소유욕이 생길지도 모르지. 결국 질투심은 소유욕에서 시작하니까.”사랑? 그런 따뜻한 감정은 그는 모른다.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지도.하지만 소유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져 본 적이 없는 경우라면 더더구나. 빼앗기기 싫으니까!“그래서 지금 경고하는 건가요? 조심하라고?”“글쎄, 어떨 것 같아?”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했지만 눈동자는 정처 없이 떠돌고 있었다. 그를 제대로 쳐다보는 게 불편한 듯. “조심할게요. 어쨌든 당신은 내 남편이니까.”“어떤 식으로 조심할 생각인데?”“의심 살 행동은 안 해야죠. 근데 그런 건더기나 있나요? 어차피 정수 오빠는 나한테 다른 감정 없는데.”“그래서 더더욱 안전한 방법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도 있지.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 안 할 테니까. 하지만 내 눈은 못 속여.”앞으로 한집에 살면서 이 눈으로 어떤 못 볼 꼴을 보게 될지 생각하니, 아예 사전에 예방하고 싶었다.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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