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찾은 파리. 우연히 마주친 전 연인 인우로 인해, 지원은 그밤 미련하고도 위험한 충동에 휘말린다.“가져 봐요, 한번.”다분히 충동적인 선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흑심, 가져 보라구요. 나한테.”어쩌면 이 또한 파리가 만들어 낸 하룻밤의 잔인한 꿈일지도 몰랐다.그럼에도 그녀는 남자가 필요했다.지난 사랑의 미련으로부터 잠시나마 저를 해방시켜 줄 수 있는 돌파구가.“가져 보죠, 흑심.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어 보이니까.” 선선히 답한 남자의 입술이 매끄럽게 말려 올라갔다.―탁!“아!”포박하듯 붙든 손을 남자가 홱 잡아끌었다. “이제 와서 발 뺄 생각이라면 접는 게 좋을 겁니다.”꺾어 닿은 시선에 남자의 눈이 닿았다. 그것은 먹잇감을 사로잡은 포식자의 눈이었다.“도망갈 기회라면 이미 충분히 줬거든.”소멸돼 버린 도피의 기회.그렇게 3년 만에 찾은 파리에서 몽환 같은 하룻밤이 시작되었다.(15세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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