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어 주소서. 세상에서 제일 잔혹한 자가 될 것이니.좋다. 독하면 독할수록 좋겠지.사야는 제 얼굴에 닿은 것을 인식치 못했다. 어느새 손목을 잡힌 채 그의 품 안으로 스며들어 있었다.시선을 들었다. 바로 코앞에 그의 부드러운 눈빛이 있었다.“뭔가요.”간신히 억누른 물음이었다. 무진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대신 그의 손끝이 다가왔다. 매우 조심스럽게 귓가로 내려온 몇 가닥의 머리칼을 귓등으로 넘겨주었다.그 순간 그의 시선은 사야의 얼굴을 세세히 훑었다.전에 없는 그의 손짓에 당황했다. 게다가 그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분명 확연하게 그를 인지했음인데도 불구하고 이렇듯 가까이 있는 그가 보이지 않았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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