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첫사랑이었던 남자는 마음만 어지럽힌 채 “나 결혼해.”라는 짧고 간단한 말만 남기고 떠나버렸다.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느닷없이 그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타났다. “보고 싶었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여자는 자신을 안고 미안하다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다시 시작하자는 남자의 말에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던 남자의 두 팔을 매몰차게 쳐내며 남자를 향해 돌아섰다.“다시 시작하자고? 웃기지도 않네.”자신을 매몰차게 떨친 것도 모자라 콧방귀까지 뀌는 여자의 모습에 놀란 듯 남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었고 그런 남자에게 여자는 보란 듯 쐐기를 박았다.“난 됐거든. 차라리 나가서 다른 여자를 찾아봐. 그나마 옛정을 생각해서 이 정도에서 끝내주는 거니까 이만 꺼져.”그렇게 말하며 여자는 빨리 나가라는 듯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활짝 열어주었고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걸음을 떼었다. 문을 활짝 열어 남자가 나가기를 기다리는 여자를 스쳐 가던 남자는 불쾌하다는 것을 숨기지도 않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여자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 생각해봐. 또 올게.”‘정말 웃기지도 않네. 다시 시작하자고? 어림도 없다. 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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