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은.”한주 그룹 총수 강승재. 그가 맞선 자리에서 말했다. “부부의 정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야.”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날 것처럼 냉정한 그에게 그녀가 물었다.“이혼 전제로 결혼하길 원하는 건가요?”“가능하면.”“……네.”조용히 대꾸한 그녀는 식탁에 놓인 찻잔으로 시선을 내리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게 좋을지 고민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지, 이혼 전제로 결혼할 수 없다며 속상한 척 연기하는 게 좋을지.“가능하면.”찻잔에서 시선을 들고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그의 눈동자를 말끄러미 건너다봤다.“저도 그러고 싶어요.”<[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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