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자가 흑화했다 [독점]

구원자가 흑화했다

에스메랄다는 강인한 신념과 고귀한 헌신으로 백성들을 지켜왔다.
하지만 그녀는 백성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다.
지난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할 만큼 비참한 죽음이었다.
기적처럼 시간을 거슬러왔을 때 에스메랄다는 신념과 헌신을 모두 내려놓았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대의도, 명분도, 희망도 아니었다.
지독한 악취를 흘리며 거칠게 타오르는 복수심뿐이었다.
자신의 죽음을 비참함으로 장식해준 놈들에게 복수를.
“마수와 인간의 피 속에 무릎을 꿇려, 비참하게 목숨을 구걸하는 꼴을 봐 주마.”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고한 백성들의 핏물을 제물로 바치는 것도 망설이지 않으리라.
‘에스메랄다!’
설령 그 길 위에서 사랑하는 사내에게 비난 받는다 할지라도 말이다.
일러스트ⓒ 우문
타이포ⓒ li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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