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 차은주는 과로사한 뒤 친구가 쓴 소설 속에 빙의한다. 그것도 줄거리만 대충 훑어본, 바로 그 소설 속에!‘이왕 이렇게 된 거 돈이나 펑펑 써재끼자! 고기도 두 점씩 먹어야지!’그저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의 꽁냥 러브스토리를 구경하며 즐기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학대받으며 자라온 여주와 남주가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단 거 좋아해요? 이거 같이 먹을래요?”그녀는 넘치는 오지랖과 동정심으로 주인공들 삶에 개입하게 되고.“가지마. 가지 마세요, 아이린. 나랑 더 있어 줘.”“영애 외에는 관심 없어. 그러니 조금만 더 나랑 있어.”결국 정신을 차려보니 주인공들의 러브 라인이 바뀌어버렸다.“이제 둘이 놀아요! 둘이!”“웩!”“끔찍하군!”아니, 왜 자기들끼리는 앙숙이 돼 버렸지?아이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여주와 남주를 꼬셔버리고 말았다!*** 리안에게서 돌아서려던 순간이었다. 문득 무엇인가가 내 옷자락을 당겼다.“뭐야? 뭐 하세요?”마디가 굵은, 커다란 손. 그 손의 주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리안이 뻔뻔한 낯으로 내게 대꾸했다.“땅에 떨어져 있길래 주웠는데.”“내 옷이요?”“아니, 영애가.”그가 눈짓으로 내 발을 가리켰다. 땅에 붙어있는 내 발을.“내가 땅에 떨어져 있다고요?”“그래. 잘 봐. 땅에 떨어져 있지 않은가.”하이고, 지X. 너 샴페인 한 잔에 취했니?오만상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자 그가 가볍게 웃었다.“내가 주웠으니 소유권은 내게 있어. 그러니 나와 춤 한 곡 추지.”“아니, 내가 왜…….”“부탁이야, 영애.”리안이 애처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분명 내려다보고 있는 것임에도 마치 그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제발.”탕!그가 내 고민에 마침표를 찍었다.[#책빙의 #힐링물 #정령사여주 #츤데레남주 #입덕부정기-> 입덕적응기 #직진남주 #마법사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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