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혼외자 이후는 자신을 부정하는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화인테크에 잠입취업한다.우연히 이후의 휴대폰을 줍고 이 비밀을 알게 된 남자 상혁, 자상한 화인테크 본부장 종호. 두 사람은 이후의 매력에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데...“사례하고 싶지만 지금은 돈이 한 푼도 없어요. 그쪽 연락처를 주시면 나중에 사례하죠.”“그쪽 연락처를 주세요. 사례는 그걸로 대신하겠습니다.”“생긴 꼬락서니 보니까 폰 하나 찾아줬다고 큰 사례금 같은 거 나올 리 만무하고 쥐꼬리만 한 몇 푼 받을 바에야 차라리 연락처를 받자. 만만해 보이니까 기분 내키는 대로 실컷 데리고 놀게. 그건가요?”핏발 선 눈은 상혁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쯤 되면 도망가든지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든지 할 텐데, 제멋대로 굴러가 주질 않는 남자다. 외려 상혁은 다 들어 주겠다는 듯 이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뭔가를 알고 있다는 듯한 남자의 태도가 이후는 무척 거슬렸다.“아님, 뭔데요. 그쪽 목적이?”“추모 공원에서 알게 된 것도 인연인데 서로 알고 지내자는.” 이후는 기분이 더러웠다. 애초에 싹을 잘라 버리고 싶었다. 마음먹은 이상 이후가 주먹을 그러쥐어 상혁의 셔츠 앞섶을 끌어당겼다. 지금껏 누구도 그녀가 쳐 놓은 선을 제멋대로 넘을 수 없었다. 이후는 예상과 다른 상혁의 끝을 확인하고 싶었다.입맞춤을 하며 이후는 멸시와 조롱에 가득 찬 표정으로 상혁을 응시했다. 본의 아니게 입을 맞춘 상혁의 놀란 눈빛이 이후와 마주쳤다.이 꼴을 당하는데도 연락처를 달라고 달려드는 미친놈은 없겠지.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상혁이 양팔을 힘껏 뻗어 이후를 뿌리쳤다. 이후의 몸이 차가운 시멘트벽에 부딪혔다.“지금 뭐 하는 겁니까?”“원한 게 이런 게 아니었나요?”“뭐요?”“처음엔 연락처, 그다음엔 스킨십, 입맞춤, 모텔. 뻔하잖아. 일부러 속성으로 해준 거예요. 피곤하고 지겨워서.”“이봐요.”“왜요? 기분 더러워요? 실은 나도 그래요.”“뭔가 오해하고 있나 본데.”“우리 거래는 끝난 거예요, 이제. 사실 돈 한 푼 없어요. 똥 밟은 셈 치세요.”<[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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