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으로 찾아왔던 그 사내,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었던 란하.
그 길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불안하고 또 불안하면서도,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본다.
“무슨 일이 일어나건 그건 제가 다 감당해야 할 몫인데요. 얘기는 감사하지만, 궐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궐로 들어와. 내 곁에 있어라. 좀 더 가까이서 너 지켜 줄 수 있을 거야.”
순간 란하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내 곁에 있어라.
그 말 한마디가 란하의 심장을 강하게 울렸다.
모른 척하려던 봄바람이 다시 불어오고, 마음이 꿈결처럼 설레었다.
반이 무슨 연유로 궐에 들어오라고 하건, 자신이 궐에 들어가는 것이 싫건 말건, 그런 문제는 아무런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졌다.
그저 그 말 한마디를 따르면, 그러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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