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충돌하는 소행성을 막기 위한 철수의 고군분투.

열핵 연구자이자 리더로서 정말 처절하게 노력하던 철수의 3번째 인생과 그와 함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노력한 국제우주개발회의 연구진들의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었다

그 뒤로도 계속되는 삶에 이번엔 어떤 방법을 시도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인간관계나 등장인물들의 감정표현이 거의 생략되고 철수의 선택으로 일어난 사실들에 초점을 둬 다른 물리는 N차례 회귀물들과 달리 진행이 빨라 장점이 되는 한편 단점이 되었다. 그러나 감정이 마모되어가던 철수의 친구들과의 우정을 그린 마지막 에피소드는 감동적이었다. 깔끔하면서도 여운 넘치는 결말이었고 앞으로의 차기작도 기대된다.

리메이크 이전은 안봐서 모르지만 작품의 절반 이상을 새로 쓴 정도로 리메이크를 해서 완전히 다른작품이 되었다는 얘기만 들었다.
그만큼 작가가 이 작품에 많은 애정글 가졌구나 싶음

지금까지 본 작품중에 가장 과학적인 내용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다.

인류의 멸망을 막기위한 우주뿐만 아니라 여러분야의 과학기술들이 언급된다.
내가 과학과 담을 쌓기도 했고 미래기술이다 보니 작품에 언급되는 기술들이 이론상 존재하는지 순수 상상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일반인이 가볍게 보기에는 최대한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쓰려고 작가가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게 느껴졌음

그 외에도 기본적으로 깔끔한 필력과 SF물의 약점인 개연성도 나쁘지 않아 적당히 몰입하면서 볼 수 있는 괜찮은 수작

뛰어난 작가는 많다. 검미성의 망겜의 성기사, 컵라면의 무림서부, 백수귀족의 바바리안 퀘스트. 이 작품들은 잘 썼고, 잘 끝냈다.

그리고 철수를 구하시오는 잘 끝내지 못한 작품이다.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했으나 연재 중 스스로 템포를 잃었다는게 눈에 보였다. 회차를 더 반복하면 너무 질질 끄는 것 같아서 여기서 끝내야 하는데 끝낼 개연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 그리하여 리메 전 철수를 구하시오는 용두사미로 끝났다.

그러나 이미 완결난 소설을, 작가 자신의 책임감만으로 전면 리메이크하는 것에는 어떤 용기가 필요한가. 돈 한푼 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철수를 구하시오2 를 내었어도 될 일이지만 가짜과학자는 그러지 않았다. 왜 리메전 작품이 망가졌는지 고찰했고 그 답을 찾았다.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울 것인지 작가는 확실히 정했다. 그리하여 리메이크 전에 있었던 인물관계에 따른 갈등을 거의 비워냈다. 리메 후 철수를 구하시오는 순수하게 소행성 라마를 막기 위한 소설로 변했다. 작가는 인물관계를 덜어냄으로써 소설의 격을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별 다섯개를 받을만한 작품은 아니다. 작가의 첫 작품이라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장면도 있고 지나치게 덜어낸 인간관계로 마무리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정완료 공지의 끝에 담긴 한 줄의 문장.
제가 소설을 구해냈길 바라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작가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이보다 완벽하게 나타낼 수 있을까. 돈을 위해서, 완결을 내기 위해서, 시간에 쫓겨서가 아닌 작가가 최선을 다해서 쓴 글이라는 점이 느껴져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