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실존하는 인물이나 단체, 상황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김해한과 사귄 적도 없고 내 마음을 전한 적도 없으면서 실연이라도 당한 것처럼 아팠다. 고통스러운 나머지 정신이 처참하게 망그러졌다. 결국, 나는 그날 형과 술잔을 주고받다 거나하게 취한 정신머리로 김해한을 사랑한다며 부르짖었다. 내가 게이는 아닌데 게이처럼 불알친구를 사랑한다며 목 놓아 울었다.하필이면 다른 누구도 아닌 김해한의 친형한테 진심을 쏟아내는 나는 숫제 정신이 나간 게 틀림없었다.나는 형이 미친놈이라며 욕을 하고 침을 뱉어도 마땅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형은 절망감을 안고서 울던 내게 욕이 아닌 고백을 했다.‘곽곤, 형이랑 사귈래? 꼭 김해한이어야 해?’‘…….’‘나, 자세히 보면 김해한이랑 닮았는데. 눈도, 코도, 입도……. 키는 내가 조금 더 크지만. 목소리도 걔보단 좀 더 낮지만. 그 새끼보다……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는데.’그리고 형의 연인이 된 나는 좀비 사태가 벌어진 후, 김해한과 단둘이서 자취방에 남아 형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김대한이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벌써 몇 번째 묻는지 모를 정도로 지겨운 질문이었다. 사랑하는지, 좋아하는지 왜 그렇게 묻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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