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오해로 생긴 불신으로 사랑을 외면한 여자 강지윤과,그런 부인을 쟁취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만드는 남자 차경준의 야릇 달달한 결혼 이야기! 가만히 잔을 들고 있는 지윤의 잔에 잔을 부딪친 경준이 마시라는 손짓을 하며 먼저 입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지윤도 그를 따라 술 한 모금을 마셨다. 경준은 포크로 치즈를 찍어 지윤에게 내밀었다. 그것을 받아 든 지윤이 잠자코 경준을 응시했다.“왜? 이 치즈 좋아하잖아.”혼란.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동시에 관심 없는 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이렇게 챙길 수 있을까?지윤에게 1년은 혼란스러움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챙겨 줄 수가 있는 걸까, 지윤은 의문이었다. 그 의문에 경준도 강지윤을 사랑하고 있는 것 아닐까 믿음을 심으면, 어김없이 사진이 날아왔다. 믿음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반복이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믿음이란 성을 쌓지 않기 시작한 것이. 배신감도, 아픔도, 괴로움도 어느덧 무뎌져 갔다. 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아프다. 힘들다. 이렇게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사랑하지도 않으면서.왜 자꾸 기대하게 만드는데.“나한테까지 관심 쏟을 필요 없어요. 그럴 사이 아니잖아요.”“그럴 사이가 아니면 우리 사인 뭔데?”지윤은 침묵했다. 그녀도 모르겠다, 무슨 사이인지.1년 동안 대외적으로 부부이면서도 제대로 포옹 한 번 한 적이 없는 사이. 흔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부부.아니, 애초에 사랑이란 감정조차 없는 부부사이.그런 부부는 무슨 사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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