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선공개]“나는 사람들의 몸에서 피어나는 빛이 보여.”달빛을 집어삼킨 듯한 회색 눈동자의 남자.휘현에게 끌려 그의 재즈클럽에서 일하게 된 윤서는매일 밤, 그와 함께 은밀한 연주를 시작한다.“한윤서 네 빛은 새빨개. 특히, 날 보고 흥분할 때마다.”그의 야릇한 말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그녀를 도발하는 기폭제가 되기엔 충분했다.“그럼 지금 내 빛은 무슨 색인지 말해 줘요.”윤서가 휘현의 목에 팔을 감싸 그를 끌어안았다.“당장 안고 싶을 정도로 강렬한 붉은색이야.”그가 짓궂게 답하며 윤서의 귓불을 잘근잘근 깨물었다.집요하게 자극하던 휘현이 일순 그녀를 바라보았다.“계속해. 내 연주가 끝날 때까지. 한윤서.”조바심 나는 그녀와 달리 휘현은 여유롭기 그지없었다.그 모습이 죽도록 얄미우면서도, 죽이고 싶도록 매혹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