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우리가 왜 같은 침대에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잖아. 맘껏 물어봐.”
미치겠다.
피폐 소설 속 악녀의 대역이 된 것도 모자라서 악녀를 죽이는 서브 남주와 술에 취해 하룻밤을 같이 보내다니.
“우리 했어?”
“뭘.”
남자와 여자가 밤에 침대에서 옷 벗고 할 게 뭐가 있어!
“질문은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것 같군. 뭘 말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봐.”
***
분명 소설 속 엑스트라에 빙의했을 텐데. 어째서 악녀와 내 얼굴이 똑같은 걸까?
그래서일까. 악녀가 자신의 대역을 제안했다.
“네가 나 대신 세르리네 라트니가 되어야겠다.”
이렇게 된 이상 주인공들과는 엮이지 말고 인생 즐기며 돈이나 챙기자 생각했는데……
“너, 세르리네가 아니군.”
원작 속 악녀를 죽이는 서브 남주에게 정체를 들켰다.
그것도 모자라서 술에 취해 하룻밤까지 같이 보내고 말았다.
게다가 남자주인공과는 비밀연애를 하던 사이, 여주인공과는 소꿉친구라니?!
‘난 이 소설에 참여할 생각 없다고!’
나는 그래서 이 관계를 모두 끊어버리기로 했다.
다들 날 놔줘! 난 조용히 즐기다가 사라질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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