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의 아즈웰

금빛의 아즈웰 완결

“아즈웰.”​남자는 죽기 전 그렇게 말했다.​비슈아드력 1759년 10월 1일, 낮 2시.한 남자가 단두대 아래서 과거의 영광을 버린 채, 허무하고 고요한 죽음을 맞이했다.그가 왜 그런 죄를 짓게 된 건지는 그에게 사형을 내린 왕도, 또 그의 죽음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었다.​마지막 순간, 남자가 웃고 있었다는 것을.그의 금빛 눈동자만큼은 죽지 않았음을.​연인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현재를 버린 여자.연인의 과거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버린 남자.​“라헬, 난 괜찮아. 그니까, 너도 괜찮아야 해. 알겠지?”​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은 서로의 운명을 강하게 흔들었다.​* * *​“아즈웰, 저와 결혼합시다. 이젠 그 무엇도 우리 앞을 막지 못해요!”​라헬이 그 어느 때보다 의욕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아즈웰은 어이가 없어졌다. 왜 항상 모든 일의 끝이 고백인 걸까?​“……거절할게.”​단호하게 거절을 내비치자 라헬이 금세 어깨를 늘어트리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이걸로 스물한 번째 거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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