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천적이 있기 마련이다.뱀파이어에게 천적은 인간 속에 교묘히 숨어든 독이었다.마주친 순간 운명은 결정된다.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치고 숨결이 뒤섞인 그 찰나.피할 곳도, 방법도 없이 뱀파이어는 달큰한 피를 갈망하고,독은 고결한 희생에 대한 충동과 함께 뱀파이어에게 저를 바치려 한다.수백 년, 어쩌면 수천 년간 이어져 온 견고한 관계.죽음으로 이어진, 절대적이라 여겨진 관계는―서무진이 유세연을 만난 순간 일그러지기 시작한다."원한다면, 언제든 죽어줄 테니까."그러니 살아. 나직이 속삭이는 목소리에 세연의 입꼬리가 떨렸다.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으로 그녀는 답했다.당신― 죽고 싶어서 날 살려두는 거라면서요?지금 그 말, 앞뒤가 안 맞는다는 거 알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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