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공작님을 길들여 버렸습니다 [독점]

살기 위해 공작님을 길들여 버렸습니다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눈을 뜬 이곳이 소설 속 세계라는 것도,
내 존재가 소설 속에 이름 한 구절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 999번쯤이라는 것도.
그것도 사이코패스 공작인 남자 주인공에 의해 일찌감치 살해되는 비운의 엑스트라.
아버지가 데려온 남자아이가 나를 죽일 운명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죽지 않기 위해 미래의 사이코패스 공작님을 열심히 길들였다.
1년 후, 그는 나를 떠났고,
11년 후, 그는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오랜만입니다, 누님.”
카시야르의 손에는 나의 상아색 머리카락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내 머리카락 위로 조용히 입을 맞췄다.
승리를 차지해 만족스러워하는 수컷 맹수와 같은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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