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재산을 상속을 받기 위해 가짜 결혼을 서두르던 이찬은,갑자기 신부가 죽는 바람에 그녀의 여동생을 찾아가는데….여우 같은 서 회장이 눈치를 채 버리면 상속은 물 건너 가버린다. 그렇게 되면 이찬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돼버린다.결혼이 취소됨으로써 별의별 소문만 무성할 것이다. 상속은 상속대로 받지 못하고 이상한 소문만 나버리는 꼴이다.정말이지 그의 꼴이 우습게 돼버린다. 이찬은 앞에 놓인 술잔을 들어 벌컥 들이켜며 말했다.“이제는 형부가 아니게 된 거죠.”“그러게요.”그녀가 따라주는 술을 받으며 이찬은 도은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 하나가 그의 머릿속을 스치듯 떠올랐다. 그의 눈빛이 일순간 형형하게 빛이 났다. 이찬이 손에 쥔 술잔을 한 바퀴 빙그르르 돌리며 말했다.“형부 말고 다른 거 합시다.”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도은이 커다란 눈을 씀벅이고 있자, 이찬이 다시 한번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형부 말고 신부 합시다.”“네?”“언니 대신 내 신부 하자는 말입니다.”도은이 놀란 얼굴로 한동안 이찬만 쳐다보았다.두 사람 사이에 제법 긴 침묵이 이어졌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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