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으로, 타티마로 가.’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숲속 오두막집을 떠나 처음 만난 바깥세상은,책에서 본 것보다 무서운 곳이었다.“……정말 마법사 사냥꾼은 아니죠?”“아닙니다.”“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절 도와주려고 하세요?”자신을 가끔 용병 일을 해서 돈을 모으는 여행자라고 밝힌 남자는 무언가 숨기는 게 있는 듯했다.하지만 그에게 자세한 이야길 물을 순 없었다.“……마법사들한테 빚을 진 게 있습니다.”그래서 소피는 그에게 되묻는 대신, 그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함께 가는 걸로.”사막으로 가는 길.소피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무사히 사막에 도착할 수 있을까.***“나는 오늘로 당신의 기사가 되었습니다.”기사의 서약이었다. 온몸의 열이 손으로 옮겨가기라도 한 듯, 맞닿은 손이 뜨거워졌다.“나의 빛, 나의 어둠, 나의 세상, 나의 주인.”“…….”“당신께 나를 바칩니다.”소피의 손등 위에 에단의 입술이 닿았다. 짧은 서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입맞춤이었다.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어둡지만 밝은 새벽이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