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좋아하기만 하면, 그 누구라도 상관없는 거야?그럼, 내가 들어갈 자리도 있는 거 아니야?한결의 다정함을 이용해, 그 삶에 비집고 들어갔다.같은 감정이 아니어도 괜찮았다.“나 형 엄청 좋아해. 되게 오래됐어. 근데도 형은 진짜 모르더라.”상처를 받아도, 그 상처마저도 좋을 정도로 한결이 너무나도 좋았으니까.무작정 들이대고 시작한 연애는 무척 행복했다.박한결이 유의진의 남자라니.하지만 갑을이 정해져 있는 연애였다.항상 유의진이 을일 수밖에 없는 관계.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정석적인 루트만 밟으며 살아온 한결의 삶을 내가 깨트리고 있는 건 아닐까.변함없이 다정한 그 날카로움이 의진의 가슴을 쑤신다.“내가 형 좋아하지만 않았으면 형도 지금 예쁘고 참한 여자 친구 만나서 알콩달콩 연애하고 있을지도 모르지.”“…….”“형한테 미안한 게 좀 많아, 내가.”그가 있는 세계를 깨트리고 싶지 않아 회피하는 우유부단한 남자.그의 세계를 깨트리고 싶지 않지만, 멈출 수 없는 남자.그 두 남자의 사계.[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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