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공개]그녀는 빗물처럼 내게 스며들었다.‘오빠라고 부를게요. 대신 반말해도 되죠?’송제나, 한때 날 사랑했었던 여자. 너무 사랑스러웠던 내 여자.하지만 지금은 날 잊은 여자.7월의 어느 날, 정말 멋진 날이었다.내가 좋아하는 시집을 선물 받았고, 내가 사랑하는 그녀를 온전히 가졌던 날. 그날, 우리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그날 저녁, 비가 쏟아지지 않았다면,그날 밤, 그렇게 너를 갖지 않았다면,나도 널 쉽게 잊을 수 있었을까?아니,비를 맞아서가 아니었다. 술기운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다.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네가 나를.너의 향기, 너의 숨결은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내 마음속에 살아있어서,지우려 아무리 애를 써도 지울 수가 없는데,제나, 넌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입술을 머금고 밀어 넣는 호흡 사이로 남자의 흐느낌이 울컥 섞여 들어왔다.시작은 충동적이었을지 몰라도 그 행위에 담긴 감정은 단순하지 않았다.키스를 통해 남자의 애타는 심정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하고도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익숙한 느낌에 이어 마음은 자꾸만 저릿해진다.시선을 떨군 제나가 그에게 물었다.“우리, 키스도 했었나요?”」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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