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난 집안의 천덕꾸러기. 그것이 나였다. 나를 언제나 못마땅하게 여기던 가족들은 나를 레트아빌 대공에게 팔아넘겼다. 그리고, 대공에게 사랑에 빠져버리고 만 나는 5년가량을 헌신해왔다. 초라한 방에서 매일 잠을 청해도. 그의 정부에게 온갖 무례란 무례는 다 겪고 나서도. 독이 든 찻잔을 받고 나서도. 그 어리석던 짝사랑이 깨져버리고 만 것은, 태중에 있던 내 아이를 잃어버리고 난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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