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창 속 피어난 왕관 [단행본]

시궁창 속 피어난 왕관 완결

봉인된 드래곤에게서 제국을 지키는 제국의 수호자이자 황녀 아이테르.
아이테르는 가족을 사랑한 나머지, 황후의 폭정과 그녀의 가문을 강경하게 만류하지 못한다.
그로인해 제국에 전쟁까지 일어났었지만, 여전히 가족을 놓지 못하고 백성들을 외면하던 아이테르에게 그간의 외면에 대한 대가를 치르라는 듯 혁명군의 수장 라이언이 접근한다.
*   *   *
“라이언 마르스 백작.”
아이테르의 부름에 그가 로브를 벗으며 아이테르를 바라봤다.
사내는 가만히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긴장하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라이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황후를, 귀족들을 막아주시길 바랍니다.”
“세력이라고 부를만한 것도 없는 나는 그저 황후 폐하의 앞에서 비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전하의 탓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황후의 앞에서 빌어라, 그 말인가요?”
“네.”
몇 번이라도 황후의 앞에서 빌 수는 있었다. 하지만 아이테르가 아무리 빌고 빌어도 황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태 그랬던 것처럼.
“내가 이 일을 성공시키면 얼마나 살려주실 건가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라이언이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전하뿐입니다.”
이것은 최후통첩이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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