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은 거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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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연재]평범한 자작 영애 레이니아 크랑셰.열네 살 때부터 부모님이 남기고 간 고아원을 맡아 운영해 왔다.여기서 저기로 전전해 가며 힘겹게 아이들을 키운지 10년.갑자기 10년 전에 사라진 고아원생이 나타났다. 신생 제국의 황제로 변해서.“만나고 싶었어, 레이나.” …이게 무슨 소리야? ========================“고개를 들어.”그런데 뜻밖에도 황제의 목소리는 친근하고 조금 떨렸다.어째서일까. 레이나는 거기에서 그리운 냄새를 맡았다. 그렇다고 고개를 함부로 들 수는 없었다.“미천한 몸으로 감히 황제 폐하를 알현할 수는….” “부탁이다. 고개를 들어 봐.”거기 있는 모든 사람이 경악했다. 황제가, 그 철혈의 황제, 대륙을 통일하다시피 한 무패의 제왕이 부탁이란 말을 사용한 것이다.방금 주방에서 나온, 기름과 밀가루 얼룩이 지고 머리가 헝클어진 일개 고아원 잡부 따위에게.레이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그리운 얼굴을 마주했다.“…이드리스?” “레이나.”커다란 손이 무릎 꿇은 레이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품에 안았다.힘껏, 그러나 아프지 않게, 숨막혀 도망가는 일 없도록.“레이나. 레이나.”자신의 머리칼에 얼굴을 파묻고, 그는, 황제는, 자신이 길렀던 아이는 몇 번이나 되뇌었다.“보고 싶었어. 나의 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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