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오라버니가 어찌하여 이곳에…….”“상대가 누구인지는 상관없지 않으냐.”혼인 첫날 밤, 신방에 든 사내는 신랑이 아니라 그녀의 오라버니였다.그날부터 이어진 부적절한 관계였다.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어도 분명 그녀의 오라버니였다.“우리 둘 다 천벌을 받을 거예요.”그에게 하는 말이었지만,동시에 제 안의 죄악감을 밀어내기 위해 자신에게 다짐하는 벌과 같은 말이기도 했다. 그가 같잖은 배덕감에 기대려는 그녀를 비웃었다.“연화야. 연화야. 우리 연화.”그의 나른한 집착이 귓가로 끈적하게 떨어졌다.알 수 없는 전율로 인해 연화의 등줄기가 잘게 떨렸다.“진정 천벌을 받을 자가 있다면 피가 섞이지 않은 나일까. 아니면…”연화는 두려웠다.그를 연모하는 마음이 차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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