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귀의 여자

독귀의 여자

하얗게 눈이 내리던 그날, 백계(白癸)에 홀연히 나타난 붉은 눈의 이방인.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받고 힘겹게 살아가던 목련에게 처음 손을 내밀어준 독귀 가휴.“내가 독귀라는 사실이 이토록 안타까울 수 없어. 눈앞에 이리 군침 도는 먹잇감이 있는데 참아야만 하다니…….”누구보다 아름답고 강인한 종족. 오만하기 이를 데 없고 함부로 인간이 범접할 수 없다는 독귀가 바로 눈앞에 있다.“처음 봤을 때부터 신기한 분이라 생각했어요. 이 붉은 눈이…… 혼을 앗아갈 것만 같은 이 눈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었지요.”마음 주지 말자고, 정 주면 안 된다고 다그치면서도 마음은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인간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독귀에게…….“어차피 죽을 거라면…… 당신 품에 안긴 채 죽고 싶어요.”목련은 비로소 인정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가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들어와 있었음을.[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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