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만의 만남이었다.중3 여름방학이 끝나 갈 무렵이었으니. 3년 반 만에 저놈을 다시 만났다.엄마 친구의 아들이자,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소꿉친구였던 윤채호.3년 반이라는, 어찌 보면 짧고도 짧은 시간인데…. 녀석은 무시무시한 짐승이 되어 돌아왔다.무슨 생각이었을까? 녀석은 대체 무슨 생각이었었을까? 도대체 어쩌자고?숙녀가 혼자 사는 비밀의 방으로 무작정 쳐들어왔고, 침대에 걸터앉은 나의 치맛단 아래로 달아오른 머리통을 그대로 집어넣었다.이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정말 가족 같은 사이였는데. 그런데…, 그렇게 돼버렸다.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순식간이었다. 정말 순식간이었다.순식간에 몰아쳤고, 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이 모든 것은 네가 먼저 시작했고, 모든 책임은 너에게 있으리라.나는 당당하다. 나는 완전히 낚인 것이다. 완전히 낚였다.그런데…. 그런데 왜 이리도 불안하지? 이 불길한 기분은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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