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반짝반짝

눈물이 반짝반짝 완결

갑작스럽게 신내림을 받게 된 엄마.
졸지에 무당의 딸이 된 은채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보여선 안 될 존재와 말하지 못하는 존재들이
그녀의 꿈속에 나타나 함께 대화를 나눈다는 것.
그러한 '특별함'으로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은채에게
버섯농장 쌍둥이 남매 예서와 예경은 유일한 친구였다.
결코 변하지 않을 줄 알았던…….
하지만 서울에서 전학 온 현우의 존재로 인해
모든 것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기 시작하고……
- 똑딱 똑딱 똑딱. 그 짧았던 순간, 그 애는 우산도 없이 번개라도 맞았던 걸까. 그때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한순간에 알아차렸다. 그 애는 나와 같은 부류라는 걸.
- 열아홉이 되려던 우리들의 머리 위로 폭설이 내리던 날, 블랙이 죽고 현우가 그 앞에 무릎을 꿇던 날, 나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는 잠옷 바람으로 신방 앞에 서 있었다.
“은채, 너는 들꽃이야. 깊은 산 속에서 꽃을 피우고 마는 들꽃. 누가 들여다봐 주지 않아도 너는 할 일이 있어. 네 꽃을 피우는 일, 그 일을 해야 해.”
 
‘이제껏 이런 기분을 느껴 본 적이 없어. 풍선처럼 가볍던 마음에 무언가 들어차고 있어. 메말라 있던 연못에 비가 내린 것처럼 내 마음은 점점 촉촉해지고 무거워지고 깊어지고 있어. 농도 짙은 무언가가 황금물고기처럼 흘러 다녀. 마침내는 수면을 박차고 튀어오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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