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함께 다가온 현실은 치가 떨릴 정도로 잔혹했다.대놓고 외도를 하는 남편, 오히려 자신을 타박하는 시어머니.가족마저도 그녀를 배신한 이 상황에서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었다.절망의 끝자락에서 그녀는 깊은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그렇게 그녀는 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분명 죽었어야 되는데, 정신이 든 향기의 눈앞에는 멀끔한 남자가 서 있었다.한번 죽었다 살아났다는 생각 때문인지 향기는 그냥 뻔뻔해지기로 했다.물에 빠진 사람 구해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사람 마냥.“이왕 살리신 거 더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어떻게 도와달라는 말씀이십니까.”“여기서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여기. 모르는 남자인 저만 사는 이곳을 말씀하시는 게 맞습니까?”어차피 이 세상에서 향기가 의지할 곳도, 갈 곳도 없었다.잠시 이곳에서 머물러 있기로 하며 낯선 남자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그런데 이 남자, 생각보다 빈틈이 많아 보였다. 예상치 못하게 이 남자가 점점 편해졌다.향기는 자신이 만들어준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이 남자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되고,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게 되는데….*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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