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21년 지기 소꿉친구가 있다.그냥 소꿉친구가 아니다.아주 잘난 소꿉친구이다.“너 김시원이랑 너무 붙어 다녀서 남자들이 대시를 안 하는 거라니까?”나도 인정하는 바다.그런데 나는 이미 3년 전부터 시원을 짝사랑하고 있었다.그러니 다른 남자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있을까.키 크고 몸 좋은 체육 특기생들 중에서도 남다른 피지컬을 소유한 시원은 독보적이었다.오늘도 시원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기 급급했다.“왜 보고도 모른 척해?”“내가 언제 모른 척했다고.”“지금.”아무렇지 않은 척, 모른 척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그는 나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나 고백 받았어.”“고백……?”마른침이 절로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녀석은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네가 싫어하는 애를 내가 왜 만나.”“꼭 나 때문에 찼다는 것처럼 들린다?”“어, 너 때문에 찬 거 맞아.”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별 뜻 없이 내뱉는 시원의 말에 가슴이 설렜다.“그동안 네가 못 넘은 선, 내가 넘으려고.”도대체 시원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고 있을 무렵,“나랑 사귀자.”기나긴 짝사랑을 마침을 알리는 그의 고백이 얼떨떨했다.만약 헤어지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하지? 우리의 21년은?“헤어질 생각 없어서 고백하는 거야.”순간, 들어오는 말캉한 혀의 감촉이 느껴졌다.그대로 그의 입에 몸을 맡겼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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