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루하고 고단한 삶을 희망 없이 살아가던 한 여자에게 한여름의 태풍처럼 다가온 사건,그리고 비로소 알게 된 운명의 비밀.태어날 때부터 온갖 불운을 떠안고 살아온 여자, 서진.혼수상태에 빠진 재벌가 고명딸 성예지를 돌보는 개인 간병사로 일한다.늘 불행했지만 유독 고난과 불행이 정점에 닿은 그날,박서진이 아닌 성예지의 몸으로 깨어난다.“그냥…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예전의 내가 어땠는지 기억나지도 않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요.”모든 것이 변해 버려 제 이름조차 찾지 못하는 혼란한 현실이지만온갖 것이 주어지는 풍요로운 생활과 선물처럼 주어진 우아한 일상은 꿈만 같다.그리고 그가 기억하지도 못할 오래전부터 짝사랑한 남자, 시훈.“예지 씨는 어쩐지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너무 오래 누워 있어서… 아직, 저, 그게 완전히…….”“…나쁜 의미는 아니었습니다.”성예지의 몸으로 그의 약혼녀가 된 서진은 이 꿈을 제 것으로 만들기로 한다.그래, 나도 한 번쯤은 그런 달콤하고 행복한 감정, 느껴 볼 자격 있어.이왕 벗어날 수 없는 꿈이라면 마음껏 누려 보기라도 하리라.반쪽짜리 성예지로 살아가며 시훈의 진실한 마음마저 갖게 된 그녀는그 꿈같은 세계의 놀라운 비밀을 깨닫게 되는데.---------------------------------------------그는 제 가슴께에 얹혀 있던 내 손을 들어 네 번째 손가락에 입을 맞췄다.“이미 결정된 일이지만, 꼭 직접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예지 씨,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어느 날 내게 기적처럼 다가온 믿기지 않을 사건. 그와 함께하는 나날이 모두 꽃잎이 흩날리는 화창한 봄날이었지만, 나는 확신했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화양연화라고.내일 내가 어디서 다시 눈을 뜰지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만큼은 나의 모든 진심을 담아 그에게 전하고 싶었다.“좋아요.”그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나를 꼭 끌어안고 머리칼에 입술을 묻었다. 그를 가득 채운 행복이 온전히 느껴졌다. 그리고 그만큼 나도 행복했다.* 본 작품은 15세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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