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몬스터 테이머, S급 헌터 은새는 던전 보스의 저주를 받아 잠정적 은퇴를 선언한다.그렇게 동거 마수들과 우당탕탕 요양 생활을 이어가던 중, 어느 날 기르던 마수(이름 황새, 3세)가 입에 웬 포대기를 물고 온 것을 발견한다.“야, 안 돼! 아무거나 주워오지 말랬지!”까악?응애!마수의 울음소리와 함께 들린 아기 울음소리. 새파랗게 질린 은새는 아기를 엄마, 아빠에게 데려다주라고 외쳤지만 마수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졸지에 납치범이 되어 육아를 하게 된 신세.“걱정 마, 아가야. 누나가 엄마, 아빠 꼭 찾아줄게!”***집으로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왜 그대가 내 아들을 데리고 있는 거지?”“네?”인간 같지 않은 외모를 한 미남자가 뚫어질 듯이 은새를 직시했다.“말해 봐. 그대가 그토록 찾던 내 반려인가?”#헌터여주 #느긋태평여주 #인외남주 #무심다정남주 #귀여운 마수들이 한바가지 #황새가 진짜 아기를 물어옴 #육아물 #힐링물표지 일러스트: 유오
[완결]“너는 나를 언제나 패배시키는 적이었으나 꽤나 좋은 동반자였다.”“닥쳐라! 이제 와서 그 말하여 무엇이 달라질 것 같나!”자신과 누구보다 닮았던 자. 그래서 서로에게만 집중했고, 광적으로 집착했다.다만 한쪽은 상대방을 온전히 얻기를 원했고 한쪽은 상대방을 온전히 꺾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동반자였음에도 이러한 파국에 이르렀다.“이번 생은 끝났다. 그러나 다음 생에는 너의 적이 아닌 너의 기사가 되리.”다음 생이 존재한다면, 당신에게 검을 바치리니.뜨거웠던 불꽃이 초라하게 꺼졌다.그렇게 로안느 왕국의 공작 이아나 로베르슈타인은 바하무트 제국의 황제 아르하드 로이긴의 검에 죽었다.‘그런데 어째서 살아 있는 건지.’※일러스트: 정에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