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악녀에 빙의했다.약혼자인 황태자가 소꿉친구인 시녀 헬레나와 결혼하자 그녀를 독살한 ‘에리스’에게. 빙의를 깨달은 순간부터 ‘나’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이 소설 속 세계에서 탈출하는 것.죽어서라도 이 세계를 빠져나가려 했지만 ‘세계’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그런데 그녀가 원작 속 ‘에리스’의 길을 거부하자,그간 ‘에리스’를 무시하고 핍박하던 남자들이 그녀에게 관심과 애정을 구걸하기 시작했다.“……당신, 누굽니까?”헬레나를 되살린 신관도, “너…… 누구야?”헬레나에게 영원한 충정을 맹세한 용사도,“그대는…… 변했군.”헬레나를 쟁취한 황태자도.새삼스러운 질문이다.다들 ‘에리스’에게 관심도 없었으면서.시간이 지나도 정이 들지 않는다.그녀는 도저히 이 세계를 사랑할 자신이 없다.
로판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가상현실 게임 <로라 크리니클>에 빙의했다.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별 1개짜리 최약체 캐릭터, 하녀 에블린으로.체력 바닥! 생명 바닥! 민첩 최저! 지력 바닥! 매력의 지표인 '미모'만 만렙인 하필 그 하녀 에블린으로..!숨만 쉬어도 체력이 훅훅 떨어져 하루라도 안 죽으면 다행이지만,피로 회복제 남용과 퀘스트 보상으로 간신히 버티고 버텼다.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선 주인공들을 이어주고, 최종 흑막을 물리쳐 엔딩을 봐야 하는데.원작대로라면 별 10개짜리 최강자 주인공 커플에게 엔딩은 식은 수프 먹기일 줄 알았더니...에블린이 모시는 비셔스 후작의 딸, 여주인공 비앙카는 하녀들에겐 상냥하지만 남주에겐 북부 대공 같은 냉정함을 보이고 있었고. 응?본디 냉정하지만 비앙카에게만은 상냥한 남주 공작 레오니안도 시큰둥한 건 매한가지였다. 네?아냐, 이건 명백한 오류임이 틀림없어!회복제 포션을 콸콸 들이부으며 둘을 이어주려 애써보지만 오히려 관계는 갈수록 꼬여도 단단히 꼬여버린다."넌 단순 하녀가 아니라, 이미 내 친구이자 자매야.""나한테 첫눈에 반한 거 아니었나? 흔들어 놓고 왜 선을 긋는 건데?"그 와중에 원작에 없던 하녀 에블린의 출생의 비밀까지.점점 평범한 엔딩에서 멀어지는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이 게임,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밤비 장편 로맨스 판타지 소설, <세계관 최약체 하녀로 살아남기>
시인이 되고 싶었다.누구보다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하지만 현실은 시만 잘 쓴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모든 걸 잃고비가 쏟아지는 건설 현장에서 자재를 나르다 안전장치 하나 없는 계단에서 그만 미끄러졌다[당신의 시와 시인으로서의 성품은 빛이 날 정도로순수하지만, 그저 그것뿐이다. 가난한 시인은 블랙홀속에 빛일 뿐이다.]상업적인 제안을 건네던 한 사업가의 충고가 마지막 순간 뇌리에 스친다눈앞이 점점 흐릿해진다.의미 없는 깨달음에 웃음이 나왔다.마치 모니터가 끊기듯 세상이 나와 끊어진다'내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면...'
멸망에 가까워진 세계를 복사해, 그곳 거주민을 강제로 데려와 궁극의 돌 '마스터 스톤'을 손에 넣는 목적을 부여하는 곳 '미러 월드'. 각 종족에게는 한 개의 '종족석'이 존재하고, 성휘는 인간종의 종족(석)을 지키다 죽음을 맞이한다. 눈을 떠 보니 미러 월드로 가기 전 과거로 돌아온 성휘.‘닿지 못할 거리는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길을 걷는다면!’성휘는 이번에야말로 마스터스톤을 얻어 운명에 맞서기로 결심한다.운명은 용기 있는 자 앞에서 약하고, 비겁한 자 앞에서 강하단다. 스스로 운명을 움켜쥐는 자가 되어라.
누구나 되고 싶어 하는 이 시대 최고의 직업 플레이어.[플레이어로 각성하셨습니다.]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게 아닌, 선택받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초인적인 힘.나는 그런 플레이어가 되었다.인생이 탄탄대로, 비루했던 내 인생은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 어깨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씨익.하지만 문제가 생겼다.보통의 플레이어들은 게이트에서 출몰하는 몬스터들을 처치하며 레벨이 오르고, 스킬을 획득하며, 강화하고 점차 강해진다.헌데, 나는 보통의 그들과 달랐다.[레벨업 하셨습니다.]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스킬이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그래도 나만 할 수 있는게 있지.”[스텟 포인트 3을 흭득하셨습니다.]“이걸로 난 최고가 될거다.”남들은 올릴 수 없는, 스텟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것이었다.
학교폭력을 당하다 불의의 사고로 죽은 유진.숲 한 가운데에 대신전이 있는 깡통 찬 성자로 환생 한 이후,17살이 되던 해에 신탁을 받게 된다.[나의 사도는 올해 대륙 최고의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대륙을 구원할 영웅들을 회유하라.]미래에 대륙을 구할 거란 놈들이, 알고 보니 쓰레기들밖에 없다.양아치? 다른 양아치들한테 미안하지!“이딴 쓰레기들이?”그런 꼴은 못 본다. 적어도 힘이 있는 이번 생에선 다를 거다!“자, 하나같이 복창한다. 다시는 남을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기사인 주제에 사제도 못 이기는 머저리입니다.”오른손엔 무기 왼손엔 치유 마법.두들겨 패고 치료도 해주는 사이다 끝판왕 성자님이 나선다!
신과 악마를 나눌 수 있나?인간의 불행은 그네들의 지루함을 달랠 유흥거리에 불과해.우리 모두 목 잘린 체스 말일 뿐이야.*고위귀족들이 한날한시에 사라진 전대미문의 실종 사건, 상그레의 비극.사라진 귀족들, 피와 살점으로 엉망이 된 공연장, 그리고…그곳에 나타난 의문의 존재, 라멘타.그 라멘타로 북부를 점령한 흑마법사의 정체가 죽은 줄 알았던 내 쌍둥이 오빠란다.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당신은 내게 뭘 줄래요?”“황자비 자리는 어때?”내 오라비를 죽이겠다면서도 나를 사랑한다는 남자, 아나스타시우스.“괜찮아, 아인.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서커스단의 망령이 되어 돌아온 나의 반쪽, 엔도.우리는 함께 할 수 있을까?Copyrightⓒ2022 으넹나무 & 페리윙클Illustration Copyrightⓒ2022 KHAll rights reserved.
사실은 알고 있었다.“부인과는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닙니다.”그러니 그의 탓이 아니다. 모두 헛된 기대를 품었던 나의 잘못이었다.“그녀와는 그저, 필요에 의한 계약을 했을 뿐이지요.”그의 아내로 지냈던 3년.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려고 무던히 노력했으나 그의 마음 한 자락 얻을 수 없었다.“그게 이렇게까지 오래 유지될 줄은 몰랐습니다. …거슬리게도.”이렇게 여자주인공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버려질 정도로,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결국, 주인공은 주인공, 엑스트라는 엑스트라였다.아무리 애를 써도 나는 고작해야 귀찮은 엑스트라에 불과할 뿐. 역할은 바뀌지 않았다.그러니까 내가 떠나는 게 맞는 것이다.“그동안 거슬리게 굴어서 죄송했어요. 부디 그녀와 행복하세요.”
[독점연재]세 번의 회귀. 4회차 인생.운명의 아이로 선택되어 자랐으나 진짜 운명의 아이가 차원이동하여 나타나 그 아이를 위해 희생되는 삶이 반복된다.‘이 나라는 노답이야. 망명하자.’망명 자금을 벌기 위해 입양되기를 택한 르블레인. 거기까진 좋았는데 입양된 곳이 하필이면 악당 가문이었다.망명하기 전까지 편히 살기 위해 저 악당들을 꼬셔보려고 했는데…….“내 딸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그 건물을 줘. 내 동생의 화장실로 쓰면 되겠군.”“괜찮아. 르블레인이 때리지 말라고 했지, 죽이지 말라곤 안 했잖아.”“누구야, 누가 내 동생을 울렸어어억!”‘……망한 것 같아요. 어쩌죠?’*“마음에 안 든다고 사람을 매장시키거나, 죽이면 안 돼요.”내가 눈썹을 늘어뜨리며 말했는데도 가족들은 조용했다.‘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나는 가늘게 좁힌 눈으로 가족들을 돌아보며 비장하게 말했다.“이불 차고 잘 거야.”“잘못했어, 꼬맹아!”“미안해!”“안 죽이마!”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