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전개가 늘어지게 질질 끄는 것보단 휙휙 넘어가는게 더 낫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은'거지,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일 좋은건 휙휙 넘어간다는 느낌도, 질질 끈다는 느낌도 안 드는 구성일 것이다. 이 소설은 10문장으로 써야 할 이야기를 압축하거나 생략하여 5문장으로 만드는 문체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설정이 개인적으로 참신하게 느껴졌다. 생략하는 문체로 끝맺음까지 외전 없이 확실하게 맺었기 때문에 후일담이 궁금하지도 않다. 중간에 살짝 늘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부분도 나름 재밌게 읽었다. 음, 뭔가 시험대비용 개념요약집을 본 느낌이긴 하다.
좋은 리뷰 많으니 내용 좀 생략하고, 주인공뽕을 확실하게 채워준 점이 좋았다. 자주 등장하는 개그나 설명충스러운 요소도 개인적인 취향과 맞아떨어져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이 거의 대부분 승승장구만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꽤 긴 역사 중 일어난 사건들을 제법 개연성있게 소개하고 먼치킨스러운 행보를 보여주는 모습이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결말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즐겁고 흥미로운 이야기의 시작부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보통 그런 건 재밌는 망상이라고 부르지, 작품이라고 하진 않는다. 이 소설, 술술 읽히긴 한다. 사건 → 해결 → 사건 → 해결 → 사건 … 중간에 일상? 연애? 그런거 없다(정말 조금, 미세먼지만큼 있다). 어떻게 보면, 각 사건들의 잔혹함과 무거움을 웹소설의 가벼운 문체로 한 번 걸러내서 상대적으로 쉽게 읽히도록 했기에 좋은 소설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웹소설인데도 너무나 무거운 이야기로만 가득 차있기에 스트레스 풀려고 읽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사건을 뚝딱뚝딱 해결하지만, 그 과정에서 딱히 카타르시스가 없다. 물론 이런 사건 관계자나 사회 뉴스를 자주 보며 탄식하는 독자라면 또 다를 지도 모르겠지만... 문제는 역시나 결말이다. 200화에 끝났는데, 이건 열린 결말도 아니다. 대충 22화쯤에 갑자기 완결이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러면 시작이 아무리 좋아도 다른 독자들에게 추천할 수가 없다. 떡밥이 남아있고 이런 걸 논할 때도 아니라는 뜻이다. 199화까지 본다면 그 복합적인 재미만으로 3~4점정도 줄 수 있겠지만, 결말의 무성의함이 다 깎아먹었다.
높은 평점 리뷰
좋은 리뷰 많으니 내용 좀 생략하고, 주인공뽕을 확실하게 채워준 점이 좋았다. 자주 등장하는 개그나 설명충스러운 요소도 개인적인 취향과 맞아떨어져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이 거의 대부분 승승장구만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꽤 긴 역사 중 일어난 사건들을 제법 개연성있게 소개하고 먼치킨스러운 행보를 보여주는 모습이 재밌었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취향에 맞아서 어드밴티지가 있었다. 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소설이었다. 구체적으로, 게임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스킬 복제'하는 '방랑자'라는 제목에 충실하며, 떡밥 회수나 적당량의 고구마와 충분한 사이다가 잘 어우러진다. 처음 게임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작품 마지막까지 큰 설정붕괴 없이 이어지고, 초반부를 읽으며 상상했던 대로 주인공이 사이다를 실현해줘서 좋았다. 아마 이 소설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 소설의 배경과 관련된 게임 시스템이 생소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 레벨, 승천, 종족, 스킬과 저주는 '슬더슬'을 베이스로 여러 판타지 게임들을 짬뽕한 느낌이다. 게임 판타지 장르에서는 게임 시스템 자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지보다 그 불합리해 보이는 게임 시스템을 주인공이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와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으로 우연을 가장한 행운이 얼마나 눈에 안 띄게 작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몇몇 단점들은 무시하고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었다.
로맨스는 잘 모르니까 판타지 면으로 보면 회귀경영물에 가까운 것 같다. 경영물은 독자의 상식 대 작가의 지식과의 싸움이다. 독자가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으면 새로운 고구마 - 주인공의 아이디어 - 주변 인물들의 반응 - 사이다의 쳇바퀴가 쉴 새 없이 굴러간다. 반면 경영물이 익숙하거나 소재로 쓰인 분야에 대해 잘 아는(현업 등) 경우 작가(주인공)가 제시한 방법보다 더 나은 해결방식, 과하게 반응하는 주변 인물들, 독자의 생각에 비해 부족한 결말이기에 충분치 못한 사이다 등 단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아주 재밌게 읽었다. 사흘동안 잠을 줄여가며 몰아봤는데... 개인적으로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연성 한두 숟가락 정도 밥말아먹어도 괜찮으니까 앞으로도 이런 사이다 작품만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