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하자면 작가님이 글에 대해서는 제법 초보인 티가 풀풀 난다. 주인공의 감정과 독자의 감정이 도무지 결합되지 않고 따로 노는 경우가 많으며,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아서 완급 조절에 대실패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모든 끔찍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걸 메꾸다 못해 거꾸로 채워올리는 부분이 있다. 기술적으로 한없이 완벽한 재미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그를 위한 장치와 설계를 구석구석에 배치함이 느껴진다. 결국 웹소설의 본질은 재미 단 하나이며, 단점에 눈을 돌리는 것은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얄량한 지적허영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그 점을 더없이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단히 훌륭한 소설.
웹소설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설이다. 재미를 추구하고자 함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독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면을 어떻게 자극하질 정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압도적 장점을 대가로 다른 모든 면에서는 꽤나 미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장점은 모든 단점을 덮는다. 사소하게 아쉬운 점은... 겜창으로서... 어, 이게 좀, 게임으로서 성립하긴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왕왕 있다. 물론 취향일 뿐이므로 점수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순문학 소설가 전문가물로서 훌륭한 재미를 추구한 웹소설. 다만... 많은 사람들의 평가처럼 진짜 순문학적인가 하면 그건 전혀 아니다. 도리어 작가가 순문학도는 아니구나, 혹은 순문학도였어도 깊이 파본건 확실히 아니겠구나가 느껴진다. 그만큼 문학도였다기에는 의아한 점이 많다. 챙기는게 당연한걸 굳이 안 챙긴게 좀 많은 편. 심지어 챙기기위한 빌드업까지 해두고 굳이 내다버리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스킨을 잘 씌웠다. 마치 진짜 문학도들의 이야기인 것 같은 설득력이 있다. 웹소설에 진짜 순문학적 평가가 들어갈 필요는 없으니 훌륭한 전문가물이라고 하겠다. 스낵 순문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장르를 개척한게 아닐까?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구분이 무의미함은 알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시점에서 좋은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소설이다. 그러나 아집숨처럼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더 좋아질 수 있었던게 분명한 소설.
높은 평점 리뷰
먼저 말하자면 작가님이 글에 대해서는 제법 초보인 티가 풀풀 난다. 주인공의 감정과 독자의 감정이 도무지 결합되지 않고 따로 노는 경우가 많으며,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아서 완급 조절에 대실패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모든 끔찍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걸 메꾸다 못해 거꾸로 채워올리는 부분이 있다. 기술적으로 한없이 완벽한 재미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그를 위한 장치와 설계를 구석구석에 배치함이 느껴진다. 결국 웹소설의 본질은 재미 단 하나이며, 단점에 눈을 돌리는 것은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얄량한 지적허영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그 점을 더없이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단히 훌륭한 소설.
대체역사가 마니악한 장르인 이유를 아는가? 역사를 모르면 즐길 수 없도록 쓰기 때문이다. 동시에 소수의 마니아층이 바라는 것도 역사를 알아야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검머대는 그런 면에서 폭종, 블기조와 함께 그 한계를 과감하게 극복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대역 요소는 알면 더 재밌을 수 있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본질은 유진 킴이라는 주인공의 군인으로서의 출세기다. 대역 요소를 제거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는 서사를 구축하는 것. 모든 성공한 대체역사 소설의 이유다. 검머대는 아주 잘 해냈다. 아니, 거의 완벽하게 해냈다.
기나긴 서사를 치밀하게 구축하는 형태의 글쓰기가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일일연재 환경이다. 광마회귀는 그러한 환경 내에서 최선의 적응을 보인 소설이다. 서사를 치밀하게 가져갈 수 없다면 남는 것은 강력한 캐릭터성에 의지한 전개.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일연재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형태의 전개다. 그것을 이상적으로 실현한 소설 중 하나다. 버리는 캐릭터도 없으며 활약하지 않는 캐릭터도 없다. 그 캐릭터성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과 장치 역시 더없이 훌륭하다. 그럼에도 개성이 강한 소설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슬픈 한계를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아주 잘 썼기에 이 정도 상업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조금 삐끗했다가는 생각보다 큰일이 일어났을지도... 상상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취향에 안 맞다고 하는것이 기묘하다. 기묘한 명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