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지 말 걸.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은 순간, 도망칠 걸. 최대한 멀리, 너를 위해. 그러나 나는 오만했다. “사라져.” 그녀의 온몸에 검은 아지랑이가 휘감겼다. 검은빛은 신비로웠고, 섬뜩했고, 가슴이 저미도록 아름다웠다. 인간을 위협하는 수인과 괴수를 토벌한 영웅들이 세운 아우로스 왕국. 역적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태양족이자, 아우로스 왕족들을 죽이고자 하는 미르엘은 우연히 그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그녀를 만나게 된다. 미르엘은 잠시 깬 채로 누워 조용히 상황 파악에 힘썼다. 자신이 누운 동굴의 구조를, 자신을 등지고 앉아 있는 여자의 윤곽을, 불빛이 물들어 황금처럼 빛나는 긴 은발을. 그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고 머리맡으로 살금살금 손을 뻗었다. 그곳엔 장검이 있었다. 마침내 조용히 검 손잡이를 움켜잡은 그가 벌떡 일어섰다. 미르엘의 검이 그녀의 가느다란 목덜미를 눌렀다. “너, 정체가 뭐야?” 미르엘은 추궁했다. 싸늘한 음성이었다. 녹색과 주황색이 다시 맞물렸다. 로아나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로아나는 미르엘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목에 닿은 날붙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만 서러워하며. 금속의 감촉보다는 그의 차가운 눈빛이 더 아팠다. “…나 인간 맞아.” “어?” “인간 맞다고. 그러니까 이 칼 좀 치워, 싸가지 없는 놈아.” 거대한 힘을 가진 열쇠와 이를 두고 얽히기 시작한 운명들. 두 사람의 위험하고 간절한 대서사시가 시작된다.
판티지물/학원물/초월적존재/천재/친구>연인능력남/무심남>직진남평범녀/뇌섹녀/능력녀/사이다녀/직진녀/걸크러쉬성장물/여주중심모두의 시선과 관심이 첫째 딸, 베클리아 레몬에게 가 있을 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콰일럿의 둘째 딸이 있었다.그러나 이 무관심 덕분에,9살 때 그녀는 베클리아 가문의 영주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크리스탈 도서관의 개구멍을 발견해 그곳의 모든 책을 읽었고, 10살 때 숨겨져 있던 비밀 서고를 발견해 가문, 나아가 제국의 은폐된 역사를 깨달을 수 있었으며, 비밀 서고의 모든 금서들을 12살이 되기 직전에 전부 독파할 수 있었다.12살, 그녀의 생일 바로 다음 날. 그녀는 영혼들의 세계로 가는 문을 열었고, 13살이 되던 새해의 정오에 영혼의 길라잡이를 만나 그와 친구가 되었다. 영혼의 길라잡이가 전해준 영혼석을 이용해 13살의 어느날, 그녀는 지옥의 문을 열었고 그곳에서 만난 여섯의 대악마와 계약을 맺었다. 14살이 되고 나서 맞이한 초봄 때, 시장 아이들의 돌팔매질에 죽은 고양이의 혼을 처음으로 영혼의 세계에 인도했고 그것을 바라본 영혼의 길라잡이에게 ‘죽음을 인도하는 자’, 네크로맨서에 대한 제안을 건네받게 된다. 그녀는 그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고, 현재 17살인 그녀는 아직까지 큰 사고 하나없이 평화롭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그게 바로 나, ‘베클리아 타나’ 이다.[네크로맨서/먼치킨여주/무심여주/안경여주]
병약한 귀족 아가씨 알리시아 볼턴의 몸에 빙의했다! 그러나 결혼이 예정된 남자의 정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고, 나는 약혼에서 탈주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이 세상에서 결혼이란 멸망 각이다. 나는 절대로 그 누구와도 엮이지 않고 조용히 살면서, 일분일초라도 빨리 이 몸에서 탈출할 작정이다. 하지만 약혼자를 걷어차자마자 귀족 가문의 여식에서 부엌데기 하녀로 전락했고, 이세계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땐 네 반쪽짜리 마녀 목숨도 함께 가져갈 거다.” 이세계의 흑막과 관련 있는 무뚝뚝한 악마도, “그자의 영혼은 내 것이다.” 교회의 편인 듯하지만 또 다른 흑막이 아닌가 싶은 난폭한 성기사도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언제는 나더러 여자 같지도 않다더니? 난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존버하다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빙의했더니 약혼자가 해충이라 약을 치려고 합니다》
막내작가인 도레미는 스페인에서 스페인 민박이란 프로를 촬영하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모든 사람들이 사라져 버렸다.출연진 중 한 사람의 스캔들이 터지자 창고에서 자고 있던 도레미를 잊어버리고 귀국해 버린 것이다.낯선 타국, 외딴 들판에 버려진 도레미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그런데 이게 뭐야!집 안에서 보면 분명 자신이 있던 곳, 넓은 들판이 보이는데 대문만 열고 나가면 으슥하고 울창한 숲이 나왔다. 꿈인가 싶어 용기를 내어 그 숲을 탈출해 보려고도 했지만 무섭게 생긴 것처럼 무서운 짐승도 살고 있는 것 같았다.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상황, 그나마 다행이라면 민박 촬영이라 먹을 것이 풍부하다는 것일까.낯선 타국, 외딴 곳에서 조난당한 레미는 구조될 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데...“아무거나, 제일 빨리 나오는 음식으로 주세요.”어느 날 판타지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의 들어오더니 음식을 주문했다.얼떨결에 그들에게 식사를 만들어 주자, 그들은 다시 한 번 말했다.“하루 묵고 갈 건데, 숙박비는 얼마입니까?”예?여기 스페인인데 왜 한국말을 하는 거지?생긴 건 외국인인데 왜 한국말을 하는 거지?수많은 의문이 들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이상한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여봐요! 피 묻은 신발은 밖에서 털고 들어와야지!”“외상은 절대 안 됩니다! 외상 사절!”그렇게 장사를 하며 지내는 동안 세상엔 소문이 퍼져 나갔다.[우리가 버려 우리를 버린 우리의 수호자 마녀가 돌아왔다.]#여주위주 #여주부둥부둥 #차원이동 #마녀여주 #서양풍 #순정남 #다정남 #능력녀 #쾌활녀 #털털녀 #힐링물 #잔잔물 #성장물 #판타지물
‘걱정하지 말아요. 귀찮게 하지 않고, 조용히 떠나드릴 테니.’원작 속 악역이자, 끝끝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루시안 카바넬.그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아리아는 원작을 비틀어 그를 파멸에서 구해내고미련 없이 떠나려 한다.그러나, 예상과 달리 루시안은 순순히 그녀를 보내주려 하지 않는데…….“날 두고 어딜 가려는 겁니까?”뒤늦게 쫓아온 루시안이 일그러진 얼굴로 그녀를 놓아줄 수 없다는 듯, 꽉 팔을 옥죄며 말했다.“루시안……?”아리아는 신기루를 본 사람처럼 멍하니 눈을 깜박거렸다.‘그’ 루시안이 울다니, 눈물을…… 보이다니.아리아는 혼란스러웠다. 당신의 인생에서, 나는 아무런 의미 없는 존재인 줄로 알았는데.** 19세 작품의 15세 개정판입니다.
린다 솔닛은 성공궤도를 달리고 있는 젊은 마녀다. 매 해마다 최고의 마인에게 주어지는 명예 상, 크라운 상을 탈 정도로 린다는 뛰어나지만, 그녀에게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하나의 사연이 있다.바로 그녀가 지방 산촌 출신에다가 집에서 가출하듯 나와 살고 있다는 것.그러던 어느 날, 십 년 만에 엄마로부터 집에 들르라는 편지가 도착하고, 린다는 많은 고민 끝에 집으로 향한다.하지만 십 년 만에 돌아간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_별 볼일 없던 시골 촌뜨기 소녀가 세상을 뒤흔드는 위대한 마녀가 되어 돌아왔다!가출한지 십 년이 지났지만 마음까진 성장하지 못한 마녀 린다와 그녀의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휴먼 드라마 로맨스.#성장물 #가족물 #마녀여주 #먼치킨여주 #마법사남주
꿈의 일부인 게 틀림없다. 아주 생생한."오늘 밤을 계획한 건 그대인데 내가 파렴치한이라도 된 양 취급하다니.""…무슨 말인지 도대체…."더 이상 말을 잇기를 포기해야 했다. 이상하리만큼 자극적이었다.마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몸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묘한 느낌.팔뚝의 뱀 모양 문신에서 시선이 멈췄다."저기, 혹시. 물론 아니겠지만…. 레드로스 드레이드 버몬트는 아니죠, 당신.""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거지? 나와의 하룻밤을 지우고 싶다는 뜻인가?"레드로스, 에이프린 가의 브렐린과 결혼한 버몬트 공작.그렇다면 자신은 온갖 패악을 부리고 사랑받지 못한 채로 1년 후에 죽는 악녀.전쟁, 기근, 악마 떼의 습격, 자연재해.자신이 마구잡이로 재미 삼아 서술했던 불행들의 목록이 앞을 다퉈 떠올랐다.등골이 오싹했다."1년 뒤에 떠나 줄게요. 지금의 저는 다른 사람이니까."억울했지만 내가 쓴 글이니까 어떻게든 바꿔 가려 하는데원작 남주가 자꾸 내게 집착해 온다?일러스트: 돼지케이크
인적 드문 산골에서 외동딸로 부모님께 사랑 듬뿍 받으며 살았다. 그리고 그렇게 쭉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어느 날 약초를 찾다 발견한 남주만 아니었다면! 내가 사는 세상이 무협지 속이란 걸 몰랐다면! 그래도 홍익인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곱게 치료해서 복수하도록 보내줬는데……. “서문련. 네 시체라도 가져가야 한다는 말, 또 하게 하지 마.” 근데 왜 넌 나한테 집착하는 건데? 그만해, 이 미친놈아! 너 좀 무섭단 말야! 결국 당세현을 따라 떠난 강호행. 련은 그 길에서 자신의 뿌리 서문세가의 경합에 휘말리고…… “이런 이야기…… 원작에선 없었는데……?” 점차 변화하는 이야기 속에서 점점 제 운명을 찾아가는 알고 보면 먼치킨 서문련과 여주 한정 다정남 당세현의 무협 로맨스 판타지!
교황의 후계자이자 가장 강력한 성력의 주인인 대신관, 하르테레스에게 첫눈에 반한 솔레니아. “예하. 오늘은 목소리를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호수처럼 고요하고 푸른 눈을 사랑하게 된 그녀에게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그의 대답이 도착했다. “빛의 축복을 그대에게.” 그러나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너지고, 솔은 하르테에게 상처를 받은 채 신전을 떠나게 된다. 그때 그녀는 몰랐다. 처음 들었던 한 마디. 그 후 그의 모든 말들이 푸른 고요의 파문이었다는 것을. “……신을 버린 피가 더는 그대를 막아서지 않기를.” 아무도 모르는 시간. 비가 잦아들고 있었다.
대륙에 2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며 거듭 침공하는 강대국인 쿤 제국으로 인해 하메루스 제국의 국토는 황폐화된다. 멸망의 기로에 선 하메루스는 공화정의 집정관과 호민관을 뒤로하고 다시금 <군인 황제>가 정권을 잡는다. 징병제인 하메루스의 남자는 12세부터 전투에 참가하는데, 전시상황으로 인해 여성의 군 지원도 허용되었다. 어린 시절 쿤 제국군의 침공으로 살던 마을이 불길에 휩싸이고, 마을의 강에 독을 풀어 독체가 된 <로즈>는 백부인 흑마법사, 제랄딘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독체가 되어, 살아가기 위해서 <흑마법사> 아니면 <군단병>을 택해야 되는 상황. 전시 상황의 하메루스의 군단에 지원한 로즈는 연이어 전투에 참전하게 된다. 사실 그녀는 <환생자>였고, 지난 <백년전쟁> 동안 군인으로 살아온 기억을 몸 안에 각인하고 있었다. 이번 이번 <4번째 인생> 또한 쿤과 하메루스 사이의 오랜 전쟁터였다. 황태자를 호위하는 제국의 <붉은 근위대>에 들어가게 된 그녀지만, 곧 체력의 한계에 부딪친다. 그러던 어느 날, 로즈는 우연한 사고로 뜻하지 않게 이능을 지니게 되고.... 황궁의 흑마법사인 백부의 지시로 황궁에 들어가, 붉은 근위대의 수장인 <킬리안 황태자>를 호위하게 되는데. 그런 그들을 끊임없이 습격해 오는 그림자 자객들. 그런 가운데 닮은 꼴의 동족인 두 사람은 묘한 마음의 동요를 느끼게 되는데.... 여주> 로즈 가넷 폰 제루다 (4번째 환생한 여군/ 검은 머리칼. 이마에 선명한 붉은 열꽃은 독체인 증거) 남주> 킬리안 샤를 막시밀리언 폰 이스킬데 (총사령관이자 전쟁 영웅/ 흑마법 독을 뒤집어쓴 미친 황태자)
희대의 범죄자가 탈옥했다. 남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가 일하는 바가 첩보 기관이었고 단골손님들은 죄다 스파이란다. 7년 바텐더 경력을 살려서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보라는 마스터는 ‘좋은 스파이는 없어’란 뜻 모를 말만 남기고 사라지는데. “가장 잘 해주는 사람에게 정보를 줄 거예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 젠틀한데 이상한 스파이들이 저 말을 오해한 것 같다. 누가 잘해 달라고 했지 나를 꼬시라고 했냐고! * * * “자, 손님들. 제 말 잘 들으시고, 해당하는 분은 손을 들어주시면 됩니다.” 집에 가고 싶다. 눈을 질끈 감은 헤스터가 입을 열었다. “나는 ‘센트럴 콜래트럴’이 뭔지 모른다. 그게 무엇인지 전혀 관심도 없다. 손 드세요.” 사람들이 조용했다. 관자놀이를 꾹꾹 문지른 헤스터가 구석에 앉은 에드가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제 볼을 움켜쥔 채 다소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보고 있었다. 힘겹게 입꼬리를 올린 헤스터가 입을 열었다. “나는 ‘센트럴 콜래트럴’에 대해 안다. ……나는 스파이다. 손 드세요.” 스무 개의 팔이 동시에 올라오는 것을 보던 헤스터가 얼굴을 쓸었다. 정말로 이상한 날이었다.
“더이상 공주님을 지켜드릴 수 없습니다.” 희대의 악녀 헬리아 베일리. 왕국에서 가장 오만하고 탐욕스럽다는 여자. 그러나, 그녀는 정말 모든 것을 가졌을까? 그녀는 정말 악명 그대로의 사람이었을까? 적어도 한때 그녀의 기사였던 루반 에펜베르크는 그렇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녀의 패악이 극에 달했을 때 그는 맹세를 철회하고 그녀를 떠난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약혼이라는 지겨운 악연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둘 모두에게 유쾌하지 않은 재회였다. 그러나 헬리아와 얽히게 되면서 루반은 그동안 몰랐던 그녀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녀의 곁을 그렇게 떠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차원이동 10년차. 대륙을 제패한 최강자가 되어 속물적인 행복을 영위하고 있는데, 내게 정복당한 나라의 왕자님이 찾아와 청혼을 했다. 처음에는 신경 쓸 가치도 없는 청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왕자님은 애교 띈 미소로 이렇게 말했다. “저와 결혼해주신다면, 당신의 심장을 돌려드리겠습니다.” 미친, 내가 심장을 잃어버린 줄은 어떻게 알았대? 먼치킨 부자 인생에 심장이 없는 것만이 유일한 흠인 세레나. ""제게 처음 가르쳐주신 이름은 그게 아니었는데."" 그녀가 비밀도 애교도 많은 계략가 왕자님과 결혼해서 잃어버린 심장을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 “네가 심장을 잊어버리고 사는 동안 나는 너무 비참했어. 너도 그걸 알아야 해!” ……그러는 너는 대체 누구야?
“여왕이라고 부르면 돼.” 곤란함이 지워진 얼굴에는 약간의 후회스러움과 또 약간의 후련함이 있었다. 그것은 어린 소녀의 얼굴에 떠오르기엔 지나치게 복잡한 감정들이었다. 그 순간 사무엘의 눈에는 그녀가 다 자란 어른처럼 보였다. 어째서인지 앳된 얼굴에 자신 만큼, 어쩌면 자신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나무 그늘에 서 있는 그녀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던 나뭇가지들이 바람결에 흔들리자 그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내려왔다. 그 햇빛은 절묘하게 그녀의 머리 꼭대기를 비추었다. 그것이 마치 빛으로 구워 낸 왕관처럼 보였다. - “카호는 좋아하는 게 뭐야?” “여왕님이요.” “음. 좋아하는 장소는?” “여왕님이 계신 곳이라면 저는 어디든 좋습니다.” “으음. 그럼 좋아하는... 날씨는?” “비 내리기 하루 이틀 전의 맑은 날을 좋아합니다.” “응? 묘하게 구체적이네?” “여왕님과 처음 만난 날이 그러했으니까요.”
“네? 제가 마법사 아파트로 가야 한다고요?” 외교부 문관이 되어 상경한 평범한 아가씨, 랑세. 문관 아파트 재개발 공사로 인해 마법사 전용 아파트에서 지내야 한다. 자고로 마법사들이란 생활 능력 0, 일반 상식 0, 공감 능력 0! 마법 빼고는 관심 없는 이상한 사람들 아닌가? 나라에서 허가하지 않은 마법 도구와 실험들이 난무하는 독신 마법사 기숙 아파트. 더구나 마법이 특별히 사랑하는 체질의 랑세는 원치 않는 사건 사고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웃 주민이 보낸 마법 메신저가 얼굴에 찰싹 달라붙지를 않나. 마법사 운동회에 억지로 참여했다가 길을 잃지를 않나. 하루하루가 시끌벅적한 도시의 마법사 아파트 라이프!
「공포게임 <죽은 자들의 저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투명한 창에는 게임에 대한 설명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녀는 믿기지 않다는 듯 어두컴컴한 복도를 살피며 황망하게 뇌까렸다. “실화야?” * * * 피델리스가 눈을 떴을 땐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아름다운 남성의 품 안이었다. 남성은 눈을 다정하게 휘며 붉은 입술을 열었다. “바닥에 그냥 눕히기엔 너무 차가워서요.” “아, 감사-” 미처 말을 내뱉기도 전에 남성의 옆쪽으로 하얀 창이 떴다. 「이름 : 하칸 데클란 특징 : ……. 」 그 뒤에 뜨지 않는 글씨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고 있을 때, 충격적인 단어가 떠올랐다. 「특징 : 사이코패스.」 …예? 뭐라고요? 눈을 깜빡이며 투명한 화면 창과 남성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가 부드럽게 웃으며 피델리스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었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사, 사이코패스가 묻은 것 같은데요……. 차마 그렇게 말할 수 없던 피델리스는 열심히 고개를 저었다.
자다 깼더니 대아국의 공주가 되었다 영생에 미친 폭군의 총애받는 공주로. 폭군의 장중보옥 화숙공주. 선황을 시해한 미치광이. 그게 나를 칭하는 이명들이었다. 비록 선황 시해범의 오명을 뒤집어썼지만 생존을 위해 발악했던 엿 같은 삶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현 황제가 혈육을 향해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이기 전까지는. 제도에서는 사귀(邪鬼)가 출몰하고 방벽 밖에서는 외신(外神)이 침입하는 난세. 그리하여 살아남기 위한 단 하나의 선택지는, “황제를 끌어내린다.”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도록. ※본 작품에는 근친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10년, 최소한 10년은 쥐죽은 듯 살아라. 그 뒤로는 네가 무얼 하며 살든 신경 쓰지 않겠다.”전쟁영웅이라 칭송받던 소녀 잔느.30년 내전에서 폭군의 폭주를 막기 위해 황제의 오른손을 자른 그녀는 폭군을 피해 이름을 바꾸고 북부로 숨어든다.그녀의 새로운 직업은 귀족 범죄를 다루는 귀족전담수사대.과거의 잔느를 없애겠다는 듯 지나간 자리에 온통 붉은 핏자국을 남기는 그녀를 사람들은 ‘블러드 지부의 마녀’라 불렀다.그렇게 약속된 10년 후.조용히 살고 싶은 그녀에게, 잊고 살던 과거가 엄습하기 시작한다.“지난 10년간 제가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잘도 숨으셨더군요. 잔느 님.”자신을 짝사랑했다던 과거의 부관이 나타나고,“전 항상 당신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믿고 있던 부하 놈은 점점 수상쩍어지는것도 모자라……,- 속보 <금발의 잔 다르크가 돌아오다>술 처먹고 일어났더니 사칭범까지 등장했다.“…미친, 내가 술이 덜 깼나?”일러스트 : 모코넛타이틀 디자인 : 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