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향 판타지 소설 속에 환생했다.소설에는 여주인공이 없다.남주인공이 다 죽여 버리기 때문이었다.꿈도 희망도 없는 이 소설에서 나는 주인공한테 산 채로 잡아먹힐 운명이다.하지만 주인공을 만나기도 전에 집이 망해 버렸다.주인공한테 잡아먹히느냐, 굶어 죽느냐.고민하던 나는 내 몸을 팔아치우기로 결심했다.거래 상대는 자히드 엘 카르노어, 이 소설의 주인공.가격은 50억 마르카.주인공에게도, 나에게도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나는 주인공의 정신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니까.거래로 이루어진 결혼에는 어떤 감정도 섞여서는 안 된다.하지만 교악한 남자는 자꾸만 내 마음을 파고 든다.사랑이야말로 나를 완벽하게 소유할 족쇄임을 알고 있기에.[마법 쓸수록 정신 붕괴하는 마법사/유일한 구원자 정화제 여주/살벌한 계약결혼][주인공인데 악당 뺨치는 남주/마법사지만 주먹질도 잘하는 절세미인/열심히 여주를 유혹하는 중][남주에게 한입거리 여주/잡아먹힐까 전전긍긍/남주에게서 도망갈 계획을 짜는 중]
“저를 사랑하십니까?” “그래.” “그럼에도 저는 폐하와 나란히 서 있을 수는 없겠죠?” “그러하겠지.” 간결한 대답이었다. 그래서 더 아팠다. 북부의 끝자락에서 세실리아는 변방으로 도망친 황태자, 테제트를 우연히 구했다. 그 뒤로 14년. 연약하고 아름다웠던 테제트는 제 자리를 되찾고 황제가 되었다. 그리고 세실리아는 깨달았다. “그녀가 황후로서 지금 내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나?” 천민 출신인 자신은 그의 온전한 짝이 될 수 없음을. 그 곁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래도 좋았지만…. “…길어야 3개월입니다.” 신은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세실리아는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며 홀로 눈을 감았다. 눈이 내리는 겨울, 그 추운 기차역에서. 그리고 돌아온 세실리아의 3번째 기일. "아가씨? 주인님! 아가씨께서 눈을 뜨셨습니다!" 세실리아는 황제의 약혼녀가 되어 다시 눈을 떴다. * * * 그래, 외로움을 잘 타는 너였다. 추운 겨울을 싫어하던 너였다. 봐 달라고, 사랑해 달라고. 곁에 머물고 싶다고 말하던 너였는데. “…내가, 내가 그런 너를 혼자 두었어.” 아, 그런가. 테제트가 천천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너를 이리 만든 게 나인 건가. [나의 마지막에 당신이 오지 않길 바랍니다.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나, 죽음 앞에서만큼은 온전히 나로 죽을 수 있도록요.] 그래서 너는 결국 나를 놓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