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죄를 사하여 (15세 이용가)
5.0 (1)

그 남자, 아니 그 새끼가 쓰레기라는 건 듣자마자 알았다. 시작은 사소한 호기심이었다. 두 번의 파혼 전적이 있는 동생의 약혼자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차갑지만 다정하고, 강인하지만 우아한 남자. “나랑 잘래?” “싫어.” “쓸데없이 자존심 세우는 건 취향이 아닌데, 오늘은 그런 게 끌리네.” “…….” “정말 나랑 잘 생각 없어요?” 그러나 직접 만나 본 남자는 소문대로 다정한 쓰레기였고, 가볍고 악한 본성을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우희에겐 남자가 필요했다. 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였으니. 그렇게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속이며 남자의 사랑을 갈구했다. 온통 거짓뿐인 연애의 시작이자, “좋아. 좋아해. 좋아해. 내가 당신을 많이 좋아해….” “계속 좋다고 해 봐. 실컷 예뻐해 줄 테니까.” 결국엔 죄가 될 사랑이었다.

일단 죽이고 시작합니다

완벽한 결혼이었다. 아름다운 신부, 미남이자 유능한 신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맺어야 했을 이야기. “내가 여자로서 그렇게 별로예요?” 단, 결혼 첫날밤부터 남편이 나를 돌처럼 본다는 사실만 제외하고는. “자꾸 나랑 잠자리 안 하려고 하는 거, 그거… 이혼 사유예요!” 그리고…… “한지향 씨! 서은학 씨를 살해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대체 왜 남편을 살해한 겁니까?” “평소 남편인 서은학 씨와 가정불화가 있었던 겁니까?” 살해? 살해라니, 누가? …내가? 하지만 온몸에 범벅이 된 남편의 피와 내 지문이 묻은 흉기까지. 나는 꼼짝없이 남편 살해범이 되어 있었다. 그것도 결혼 생활에 불만을 가져 남편을 죽였다는 남사스러운 오명을 뒤집어쓴 채. “내가 죽인 게 아니라고요! 나도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럼, 대체 이건 뭡니까?” 삐- ‘죽일 거야, 죽여 버릴 거예요! 천하의 나쁜 놈. 죽어 마땅한 놈!’ 어, 그게 그러니까, 내 목소리가 맞긴 한데. 설마… 진짜… 내가?

키메라
3.93 (7)

“처음부터 돈이 목적이었어? 그래서 나랑 잤는지 궁금해서.”신정은은 늘 궁금했다. 그는 그때 왜 그녀의 유혹에 넘어왔을까? 그토록 경멸했던 그녀의 유혹에.“성공하고 싶지, 무슨 수를 쓰더라도.”차신현은 그녀와 대등한 위치에 서고 싶었다. 그러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내 밑으로 오면...

신애

경력도 망가지고 돈도 없고. 절벽의 끝에서 입사하게 된 세명디스플레이. 그곳에서 만난 섬세하고 화려한 꽃과 같은 남자, 최이현. ‘어차피 저런 사람들은 나를 동정하거나, 싫어하거나 둘 중의 하나야.’ 그런데 회사의 아이돌 같은 그 남자가 늘 ‘찐따’로 불렸던 그녀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힘들면 제게 도움을 요청하는 겁니다.” 혼자 헤매고 있는 그녀를 도와주고, “신애 씨가 마음에 들어서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봐 주고. “사실은, 제게 신애 씨가 필요해요.” 그렇게 저항할 수 없이 빠져들게 만들더니. “우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끝내 나를 아프게 한다. 그런데 이 남자, 어딘가가 낯익다. 크게 상처 입을 것만 같은데 도망가야 할까. 하지만 그녀는 이 사랑을, 이 남자를 믿어 보고만 싶다.

개같은 아저씨

※본 도서는 강압적인 관계, 선정적인 단어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12월 31일, 한 해의 끝자락이었다. “새해부터 시체 처리하는 줄 알고 참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찬 바람이 새는 옥탑방에 누워 죽기만을 바라고 있던 소희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찾아온다. “안 죽어 줘서 고마워?” “…누, 누구….” “애기 너 존나 예쁘게 생겼구나.” 남자의 정체는 새로운 채권자, 계원호. “어설프게 토낄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아저씨는 받아 낼 게 있으면 시체라도 팔아서 수금하거든.” 남자가 핸드폰 모서리로 소희의 아랫배를 주욱 그어 내렸다. 그리고 핸드폰이 그 위를 지그시 눌러왔다. 흠칫 놀란 소희가 몸을 떨었지만, 그럴수록 닿은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거세어졌다. “흣….”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문 소희가 숨을 집어삼켰다. 일러스트: 배곡파

나의 파멸을 당신에게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로제린은 헤어지고 싶다. 제국민 모두가 우러러보는 남자와의 연애는 결코 평탄하지 않았고, 그의 잘난 명성은 나날이 로제린의 존재감을 지워 나갔다. 결심은 섰고 이제 결별만 고하면 끝이건만. “결혼, 결혼이요?” “그래, 결혼.” “저랑 결혼하시게요?” “당연히.” “……왜요?” 헤어질 기회만 엿보던 어느날 청혼을 받게 되었다. “너는 황궁의 정원을 좋아하니까 봄이 오면 그곳에서 식을 올리는 것도 좋겠지. 한데 내겐 그 몇 달도 길어.” “…….” “더는 안 돼, 로제린.” 단순한 청혼도 아니었다. 겨울이 가기 전에 식을 올리겠다는 통보였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양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맙소사. 당사자도 모르는 결혼이 있다니. 고민은 짧았다. 로제린은 비로소 오랜 결심을 꺼낼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죄송해요, 전하. 저는 대공비가 될 수 없어요.” “자꾸 중요한 걸 잊네. 끝을 정하는 게 너였던가.” “……네?” “나는 너를 놓을 생각이 없어. 놓을지, 말지. 혹 놓는다면 언제 어떻게 놓아줄지 정하는 것도 나고.” “…….” “알아들었으면 끄덕여.” 정적인 분노를 애써 누그러뜨린 말 속에 담긴 의미는 정확히 알아들었다. 이대로 조용히 넘어가면 앞으로도 다정한 연인 혹은 다정한 반려가 되어 주겠다는 뜻이겠지. “그럼 우리 관계는 전하께서 끝내신 걸로 해요.” 로제린은 그림자 속 평온을 택하는 대신 양지의 역경을 택했다. 힘들긴 하겠지만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서로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 여겼다. 제 인생이 어디까지 곤두박질치게 될 줄도 모르고. 본문 中 “정말 기어 오려고 이러나.” “기어서도 못 가요, 이제는.” “로제린.” “전하께서 그렇게 만드셨어요. 차라리 끝까지 모르게 하셨어야죠. 제가 다 알아 버렸잖아요. 전하께서 얼마나 무서운 분인지, 내가 다 알아 버렸잖아.” 로제린은 말끝을 흐리며 입을 닫고, 마치 울 것처럼 숨을 들이켰다. 애정인지 원망인지 모를 감정을 목구멍 깊숙이 삼키며, 로제린이 다시 입을 떼었다. “그런데 어떻게 전하 옆에 있어요?” “차라리 솔직해지면 어때. 내게 싫증이 났다고.” 그는 조소를 지우듯 입술을 느릿하게 훑고는 로제린의 턱을 쥐어 올렸다. “네 마음이 식은 것까지 내 탓으로 돌리면 너무 억울하잖아, 내가.” 솔직해지라는 말과는 달리 자칫 고개라도 끄덕였다간 목이 날아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눈치껏 입을 다물어야 할 때였다. 쏟아지는 시선이 버거워 슬쩍 눈을 피하자, 그는 턱을 붙잡은 손에 힘을 주며 억지로 돌려세웠다. “너는 내가 대단한 공모라도 펼친 것처럼 말하는데, 실은 제대로 한 게 없거든. 말 몇 마디 얹은 정도라면 모를까.” “…….” “고작 그 몇 마디로 엉망이 되는 게 너고.” “…….” “여기서 더 엉망이 되면 네가 망가질까 봐 손 놓고 지켜만 보는 게 나고.” 길고 건조한 손가락이 뺨을 살살 쓸어내렸다. 약하고 귀한 것을 다루듯 그저 다정한 손길과 달리 냉담한 눈동자는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나의 불순한 반역자들

황제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 감정이 원하는 방식으로 보답받을 일은 없었다. 가질 수 없는 것을 향한 열망은 하루가 다르게 커졌고, 오롯하던 충성은 변질되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끝내 반역으로 치달았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처절하게, 사랑을 원하며.

디 오리진 (The Origin)

흡혈귀의 혈통을 이어오는 구 가(家)의 종손, 구도경 가장 강한 흡혈귀의 기운을 이어받은 탓에 광증이라는 불치의 고통이 그를 괴롭힌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기에 잃을 것도 없는 여자, 한시윤. 다만, 그녀를 사랑으로 키워준 할머니만큼은 포기할 수 없어 월급이 많다는 이유로 취직한 도원재에서, “한시윤 씨 피, 그게 필요해, 내가.” 제 피만 준다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일을 시작으로 “찾을 뻔했던 걸 놓친 게 더 미치게 만들어.” 구 가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야사 속 핏줄을 찾는 구미경과 “그 여자가 그 여자라고.” 가진 것보다 더한 것을 욕심내는 구미경의 장남, 구연경까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하게 되는데…. “궁금하지 않습니까? 왜 하필 한시윤의 피인지.”

러브프루프(Loveproof)

유명 걸레, 정제휘의 규칙은 간단했다. 꼴리면 놀고, 싫증 나면 버린다. 어려울 거 뭐 있나, 스물일곱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복잡할 거 없잖아. 사업을 하잔 것도 아니고 연애를 하잔 것도 아니고, 그냥 좀 놀자는 건데.” 그런데 이상하다. 이번엔 뭔가 달랐다. 늘 그래왔듯 이 관계의 주도권이 제게 있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이여울, 이 여자를 정신없이 빨고 있다. 스스로 채운 목줄을 그녀의 손에 넘긴 채, 살랑살랑 꼬리까지 흔들어 대면서.

아는 동생

“진짜 내가 업어 키웠는데.” 보들보들한 까만 머리카락, 뽀얀 얼굴에 통통한 뺨, 인형처럼 동그란 눈. ‘귀엽다.’ 둘이 크면 결혼시키면 되겠다고 아빠들끼리 농담하긴 했지만. 아빠 친구 아들, 다섯 살 어린 성민은 채은이 바랐던 완벽한 동생의 모습이었다. “누나, 나 넘어졌어. 아파. 허엉.” “보건실 가자.” “다리 아파. 누나.” 채은은 그 작은 몸을 업고, 성민의 가방을 손에 들었다. 등에 느껴지는 아이의 체온이 따끈따끈해서, 조금 더웠다. 성민을 챙기는 채은을 보고 친구가 물었다. “채은아, 걔 사촌 동생이야?” “아니. 그냥….” 아무리 생각해도 성민을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아는 동생.” 채은에게 성민은 그렇게 업어 키운, 아는 동생이었는데…. “누나, 우리 언제 결혼해?” “누나, 해도 돼?” “누나, 좋아?”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지만. “누나 그런 사람이었어? 이렇게 막 버리는?" 되돌아가기에 너무 늦은 건 확실했다. ※ 본 작품에는 외전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주제를 아는 결혼

유디트는 살아있는 용을 본 적이 있다. 그 녀석의 이름은 세르피온. 불길하다는 붉은 눈을 타고났음에도 오로지 능력만으로 자수성가한 희대의 대마법사이자 마탑 랭킹 1위에 빛나는 상아탑의 주인. 사람들은 그런 그를 두고 전설 속의 드래곤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고 찬양했다. 영원히 빛이 바래지 않는 저 새하얀 상아탑처럼 그의 이름 또한 영원히 빛날 줄 알고 얼마나 배가 아팠던가. [세르피온 미르노이아. 만장일치로 해임.] 하지만 그 신화가 비로소 막을 내렸다. 그냥 막을 내린 것도 아니라 완전히 끝이 났다. [죄인 세르피온을 1급 위험인물로 지정. 루멘티아의 모든 기관에서 영구 제명한다.] 한때 루멘티아의 가장 빛나는 별이었던 녀석은 하루아침에 전과자가 되어 내쫓겼다. 이룬 업적도 많고, 영웅으로까지 추앙받던 놈이지만 전혀 불쌍하지 않았다. 그가 금기 마법을 시전하지 않았더라면. 시전 하더라도, 이후에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만 보였더라면.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에 사람들에게 싸가지 없게 굴지만 않았더라면. 그래서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손절하지만 않았더라면. 세르피온 같은 대마법사가 이렇게 비참하게 추락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 그렇게 성질을 X대로 부리더니 결국 X 되었구나! 누구보다 그 싸가지를 잘 알고 있던 유디트는 깔깔대며 세르피온의 처지를 비웃었다. “안녕. 유디트. 오랜만이지?” 그 당사자가 저를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모르고. 8년 만에 재회한 그는 여전히 뻔뻔하고 당당하게 거래를 제안했다. “내가 널 대마법사로 만들어 줄게.” 마력이 없어 마법사도 되지 못한 그녀를 대마법사로 키워 주겠다고. “하지만, 너. 이제 알거지잖아?” 모든 것을 잃은 빈털터리의 몸으로. 일러스트: 무트

이섭의 연애
4.2 (5)

나, 태이섭. TK그룹의 압도적 후계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34년 수절 인생을 살아왔것만. 동갑내기 사촌이자 라이벌이었던 태준섭과의 경쟁에서 현재 스코어는 압도적 패배. 인생의 목표가 무의미해진 지금, 만사가 귀찮을 뿐이다. 유럽 출장이라는 핑계로 실컷 놀고 왔더니, 입사동기인 강민경이 비서 겸 업무보좌를 맡는단다. 수석으로 입사해 나에게 차석이라는 좌절을 맛보게 했던 그 강민경이. 나, 강민경. TK 간부 승진 코스를 착실히 밟으며 탄탄대로를 걷는가 싶더니만. 예쁜 외모에 더러운 인간성. 집요하고 쪼잔한 성격에 위선의 달인인 TK 황태자, 태이섭을 보좌하란다. 이제 모 아니면 도. 로또 아니면 쪽박이다.  후자의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 문제지만. 책 속에서 “능력 인정. 홍보실에서 송백재 수발을 들었으면 실크로드였는데. 어쩌다가 샜어요? 이렇게?” “새다니요, 저는 전무님 모시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 차장.” 이섭이 손을 까닥했다.  민경은 뒷좌석으로 고개를 조금 더 빼어 돌아다보았다.  “입술 좀 봐.” “네?” 운전대를 쥐고 있던 김 기사가 어깨를 움칫 떨었다. 이섭의 시선이, 당황하여 반쯤 벌린 채로 굳어 버린 민경의 입술을 향했다.  “바싹 말라 있네. 침도 안 바르고. 어? 무슨 그렇게 아침부터 거짓말을. 이제부터 그러지 마요.”

악의 기원
5.0 (1)

※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가스라이팅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하녀의 배를 빌려 태어난 구박데기 왕녀, 피비 엔시스. 그녀는 하루아침에 볼모가 되어 제국에 팔려 갔다. 거부할 수 없었다. 삶의 이유인 어머니가 인질로 잡혀 있었으므로. “앞으로 내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한다면 왕녀가 모친과 여생을 누리게 해 주지.” “…만약 그리 해 주신다면, 제 몸과 영혼을 온전히 전하께 바칠게요.” 그녀의 주인이 된 황태자는 아름답고 섬뜩한 사내였다. 피비는 그에게서 수치심과 쾌락을 배웠다. 차츰 그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했다. 진실을 알기 전까지는. “무슨 말씀이세요, 전하…. 어머니가 이미 죽었다뇨…?” 일러스트: MUCUZI

공포 게임 남주 육성하기
3.0 (1)

단순히 황제로 육성하는 게임인 줄 알았다. 능력치를 골고루 높게 올려야 왕이 될 확률이 높았고 그것이 공략의 정석이었다. [“전 무엇을 하면 될까요?”] 두 손을 꼼지락거리며 묻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가슴이 찡해졌다. 제가 황자인 것도 모르고 버림받은 본인을 주워준 은인에게 은혜를 갚고자 눈치를 보는 설정이라니. 원래 같으면 그런 아이에게 계속 집안일을 시켜 기초 체력을 만드는 게 정석이었지만…! ‘저런 오동통한 손에 걸레질이라니! 절대 그럴 수 없지!’ 집안일은 절대 시키지 않고 대부분 독서, 공부만 시켰다. 가끔 스트레스가 쌓일까 봐서 바캉스도 보냈다. 조금 더 크자 아카데미로 보낼지 집에서 과외를 할지 고르라는 선택지가 이어졌다. 원래는 아카데미로 가서 힘이 되어줄 인맥을 만드는 것이 정석이었으나…! ‘요즘처럼 학교 폭력이 위험한 시대에 아카데미는 무슨! 집에서 곱게 키워야지.’ 과외를 시키고 여전히 집안일이나 심부름은 시키지 않았다. 다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박학다식하다는 소문이 퍼져 마을 사람들이 조언을 구하러 왔다. 조언이 도움이 되면 금전을 벌어들였다. ‘나 고생하지 말라고 이렇게 돈도 벌어오다니. 장한 것!’ 자상하고 말 잘 듣는 2D 아이였다. 덤으로 잘생기기까지 한. 황제가 되지 못하더라도 평화롭고 평범한 해피엔딩이 이루어지길 바란 것이 잘못이었을까. ‘이상하네. 또 살인 사건에 관련된 자문이 들어왔네.’ 아니면, 마을 사람들의 조언이 대부분 섬뜩한 것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탓일까. [덜 닦인 핏자국을 발견했습니다.] ‘…응? 왜 집구석에 핏자국이 있지? 아니, 그보다 이게 육성게임이랑 무슨 관련인데?’ [“무슨 일이세요? 뭔가 못 볼 것이라도 본 얼굴이세요.”] 다정히 미소를 짓는 아이를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게 문제였을까. 단순한 육성게임인 줄 알았던 게임이 사실은 공포 게임이라는 것을 인지한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THE 런웨이 외전

패션지 에디터 유지안.  약혼자의 양다리 소식에 무작정 파리로 떠난다. 낯선 도시에서 넋 놓고 있던 지안은, 자신을 소매치기로부터 구해준 남자와 충동적으로 원나잇을 하게 되고.  3개월 후. 지안의 회사에 능력치 만렙의 편집장이 프랑스에서 오게 된다.  “유지안 씨. 휴대폰 어디 있습니까? 인터넷 창 열고 패션 에디터 검색해.” 첫만남에, “네 꼴이 지금 패션 에디터야?” 동료 에디터들 앞에서 쉼없는 독설로 지안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편집장.  그는, 바로 파리에서의 원나잇남 신현민이었다.  “내가 유지안 씨한테 꼭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예.” “그렇게 도망가면.” “….” “기분이 어때?” 바람 잘 날 없는 'The Runway'와 지안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동백 문신
5.0 (1)

요정처럼 아름다운 왕녀, 엠버. 용병으로 굴러먹던 남편은 그녀와 본질적으로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강제 결혼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엠버는 몇 년간의 결혼 생활 내내 제 남편의 모든 것을 격렬하게 증오했다. 그러나 그가 그녀와 배 속 아이를 지키려다 죽음을 맞이하자 엠버는 크게 후회하고 시간을 돌리게 되는데……. 회귀의 시작점이, 하필 첫날밤이다? “결혼식 내내 한 번도 쳐다보질 않기에 천한 놈의 아내가 되어 마음이 상했거니 싶었는데.” 그녀는 이미 다 타고 남은 재 가루 같은데 그는 폐허 위에서 춤을 추는 불의 정령 같았다. 그가 품은 생명력이 너무 뜨거워서 델 것 같아, 엠버는 결국 눈을 휙 피했다. * * * 나는 당신을 만나고 나서야 내게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 그리고 이내 기뻐졌지. 어딘가 모자란다는 건 그 부분만큼을 당신으로 채울 수 있는 거니까. 그런데 조금 채우고 나니 이런 욕심이 들더라고. 아, 내가 좀 더 못난 놈이었으면 당신을 송두리째 집어삼켜 버릴 수 있었을 텐데.

로맨틱 플로우(Romantic Flow)
2.5 (1)

어쩌면 악마인지도 몰랐다. 원하는 모든 걸 줄 테니 영혼을 팔라 끊임없이 유혹하는, 악마. “적당히 튕기죠? 어차피 사인할 거면서 피차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는 이쯤 하시고. 마음에도 없는 남자랑 결혼까지 생각할 만큼 돈 필요하잖아, 당신.” 혼자선 결코 헤어날 수 없을 진창을 벗어나려 악마 같은 남자의 손을 잡았다. 그게 또 다른 지옥의 시작인 줄도 모르고. “내 옆에 붙어서 계속 이렇게 살려달라고 울고 애원해 봐. 혹시 알아? 어쩌면 나한테도 조금의 아량 같은 게 남아있을지도.” 지옥 불인 걸 알면서도 뛰어드는 부나방이 된 것 같았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번 내달린 마음은 점점 더 끝 모를 수렁 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었다. “지옥도 지옥 나름인 거니까요.” 당신은 누구일까. 천사일까, 악마일까. 내게 내민 그 손은 구원인가, 저주인가. “내 기분이 거지 같으면 거래 안 해요, 난.” 그리고 이 지독한 관계의 이름은 인연일까, 악연일까. 다정하고 난폭한 파란, <로맨틱 플로우> 일러스트: 오후

나쁜, 나쁘지 않은

어느 날 나락으로 몰린 여자, 이은유.그녀를 나락으로 내몬 남자, 류태건.“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뭐 순서대로 되겠지.”은유 앞으로 떨어진 채권을 사들인 건 딱 한 가지였다.그녀를 괴롭히기 위해서.남들에게 그 기회를 주기 싫어서.“네가 선택해. 나한테 올지. 다른 놈들한테 갈지.”바들바들 떠는 은유를 바라보며 태건이 매끄럽게 입술을 말아 올렸다.이은유.한때 나의 사랑이자, 전부였던 여자.너를 괴롭혀야 한다면 내가.너를 나락으로 끌어 내리는 것 역시 내가.그리하여 마땅히너의 바닥을 보는 것 또한 내가.그 모든 순간엔 내가 있을 것이다.반드시.내가.내가 할 것이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유리 칼날

“첫눈에 반했습니다. 아가씨.”그게 그 남자가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유리는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도현에게 금세 빠져든다.하지만, 그는 큰 비밀을 품고 있었다.“우리 이혼해요.”도현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 유리는 이혼을 제안하는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죽으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3.5 (1)

죽으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집안과 약혼자, 자신을 옭아매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희연은생사의 기로에서 그를 살린 낯선 남자에게 붙잡히고 만다.“왜 하필 내 눈에 띄어가지고. 뒤지려면 혼자 조용히 뒤지든가!”“누가 구해 달랬어?”“너 진짜 뒤지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그렇게 희연은 저를 구한 이규를 쫓아가 그의 삶 속에 몸을 던진다.곰팡이 슨 반지하 방, 조폭의 유흥거리로 링 위에서 싸움질을 하며 살아온 밑바닥 인생.순진한 이규는 거칠게 희연을 밀어내면서도 차마 내치지는 못한다.“뒤지려고 할 때 그냥 놔뒀어야 하는데.”“이미 구했으니까 어쩔 수 없어.네가 나 새까만 바다에서 구해 준 것처럼 나도 너 끌어내 줄게.”죽고 싶은 여자와 살고 싶은 남자.티격태격하며 내디딘 두 사람의 동거가 서로를 구하기 시작하는데….*“이규야. 죽지 마.”싸우지 말라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당장 그가 하는 일이 그런 것이었고, 그걸로 평생을 살았고…. 희연은 아직 그에게 평범하게 사는 걸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못했으니까. 그의 까만 눈이 거칠게 흔들렸다.“…이건 무슨 장난인데. 왜 떠나는 것처럼 말하는데.”이규의 목소리가 잘게 떨려왔다. 그의 어깨가 거칠게 들썩였다.“내가 선택한 거니까 안 놓겠다며.”변명할 말 따윈 없었다. 그렇게 말한 것도, 약속한 것도 전부 그녀였으니까. 그런 주제에 이제 와서 떠나겠다고 멋대로 말하다니.“내가 너 구해 줬잖아!”이규가 악을 쓰듯 외쳤다.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희연은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그의 어깨를 세게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

엔딩을 위한 남주를 찾고 있습니다

* 키워드 : 게임빙의, 판타지물, 서양풍, 소유욕/독점욕/질투, 뇌섹남, 능력남, 직진남, 계략남, 능글남, 다정남, 유혹남, 집착남, 존댓말남, 평범녀, 다정녀, 상처녀, 털털녀, 회귀/타임슬립, 루프물, 여주중심 [당신은 사망했습니다] 게임 ‘아르보니스의 꽃’에 빙의해 지긋지긋한 회귀의 굴레에 갇힌 아르디는 시스템에 의해 남주들과 엔딩을 보아야만 했다. 한데 이번 회귀는 무언가 다르다……? “영애를 도울 기회가 있다면 제게 주시는 건 어떻습니까?” “……저는 지금 전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공략캐도 아닌 에스티에른이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축하합니다. 에스티에른 카이시안 루트가 오픈되었습니다!] 급기야 공략 루트까지 오픈된다. 그에 당황한 아르디는 그를 멀리하려 하지만. “왜 여기에 계세요?” “잠시라도 영애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하여. 그런 의미에서 한 곡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우연처럼 계속되는 에스티에른과의 만남과 진심으로 그녀를 도와주는 행동에 두 사람의 관계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는데……. “영애가 신경 쓰입니다.” “……여러 가지의 이유로 말인가요?” “네, 여러 가지의 이유로.”

디에 멜루시네

남자가 휘두른 칼 끝에 빛 한자락 스미지 않던 유리 수조의 모서리가 쩍, 소리와 함께 금이 갔다. 칠흑의 바다처럼 검은 머리카락과 짙은 눈썹. 그 아래 보름달처럼 형형한 금빛 눈동자가 인어를 느른하게 응시했다. “꺼내 와. 산 채로.” 어둠에서 그녀를 구해주고. “멜루시네. 그게, 이제부터 네 이름이다.” 또 이름 지어준 남자. 매일, 밤새 보고 있어도 지겹지 않았다. “좋아….” 마치 잔물결이 입술 주변을 간질이다 심장까지 흘러내리는 기분. 여자는 직감했다. 그토록 기다려오던 제 세렌히데, 운명의 상대를 드디어 만났다는 걸. * “왜. 도망이라도 치려고?” 그의 첫 전리품이 된 물고기, 자신의 소유. 이젠 제 것이 되었는데도 저 여자는, 인어는 아직도 바다에 속한 존재 같다. “똑똑히 봐둬. 멜루시네.” 그에게 붙잡힌 턱을 바르르 떨면서, 여자는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봤다. “다신 볼 수 없을 테니.” 키에론이 제게로 파고들 때마다 그녀는 온몸이 반으로 쪼개질 것만 같았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서 느닷없이 풍랑을 만난 것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고 휩쓸려간다. “하으… 흐. 키에론….” 그녀가 그리웠던 건 아마도 이 아득한 감각. 혹은 남자의 온기와 절실해 보이는 부딪음. 아래로, 더 아래로. 하나로 얽힌 두 사람이 심해까지 깊숙이 가라앉았다.

공작님을 가로챘습니다

로맨스 가이드 *배경/분야: 서양풍/로맨스판타지 * 작품 키워드 #선결혼후연애 #쌍방계략 #첩보물 #전략물 #핸드메이드마법 #동상이몽 #집착남 #계략남 #절륜남 #노력형남편 #군인남편 #존댓말남 #다정남 #능력녀 #직진녀 * 여자 주인공 : 엘리아나 아체르 대한민국 22살 모쏠녀가 소설기반 가상세계에 갇혔다. 등장인물 중 최고의 저질 체력을 자랑하지만, 적진에 혼자 침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직진녀. 공작님의 재력과 시스템의 검색 기능을 합쳐 만든 핸드메이드 ‘마법 카드’를 사용한다. 원래는 밥값 명목으로 공작님을 서브남의 운명에서 구해주는 것만 하려고 했는데…. * 남자 주인공 : 미할리스 아체르 웨스페라 제국의 공작이자 남부해군의 총사령관. 절대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강박증을 갖고 있다. 비혼을 결심하고 의도적으로 여성들과의 접촉을 철저히 피해왔는데…. 엘리아나를 만난 이후 세상 모두가 다 아는 애처가가 된다. 전형적인 군인이고 사나운 인상이지만, 내 여자에게는 다정하고 무른 남자. * 이럴 때 보세요: 유쾌하고 빠른 전개와 시원시원한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앞으로는 저만 보고, 저에게만 웃어주십시오.” 작품 소개 소설기반 가상 세계에 갇혀 버렸다. 살아남기 위해 서브남인 공작님을 가로챘는데. “제가 가주가 된 이상, 이 혼약은 굳이 억지로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요, 공작님. 파혼을 거절합니다.” “네?” “전 공작님과 결혼하겠어요.” “그 아체르 공작가입니다. 두렵지 않습니까?” 아체르 공작가는 대를 이어 공작 부인이 단명하기로 유명한 변태 가문. “제가 왜 무서워해야 하죠?”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변태였다.’였을 뿐이지, 현 공작의 잘못도 아닌데. *** “당신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아, 그러세요? 공작님도 제 취향이 아닌데.”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전 결혼생활에 관심이 없습니다.” “어머, 잘됐네요.” “뭐가 잘됐습니까?” “제 꿈이거든요. 무관심한 결혼생활.” “결혼 후라도 마음이 바뀌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혼은 언제든 가능하니.” 로그아웃이 가능하다면 언제든 떠날 세계. 남편 될 사람이 아내에게 관심이 없다면,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분명 그랬는데……. “오늘은 안 돼요!” “오, 오햅니다. 오늘은 그저 그냥 안고만 있으려고 했습니다.” “저…. 답답해요.” “그리 불편한 줄은 몰랐습니다.” “그, 그걸로 제 다리 좀…. 찌르지 마시고요.” “그건 조건 반사라….” 밥값 하려다 여주 혼자 전략/침투/첩보물 찍는 이야기. 자신이 변태가 아닌 ‘정상 취향’인 것을 알게 된 공작님의 아내 사수 작전.

이토록 다정한 낙원

란테는 학살자 게비몬드의 아내 따위 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고향을 파괴하고 양어머니와 이웃들까지 몰살시킨 미치광이 왕의 아내 따위 되고 싶지 않았다. 살아남았지만, 화려한 보석과 드레스에 감싸인 채 인형처럼 살아가는 삶은 행복이 아니었다. 평화로운 숲속 마을에서 캐 먹던 풀뿌리와 딱딱한 빵이 그리웠다. 돌아가고 싶었다. 벗어나고 싶었다.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천사여.” 믿음 없는 기도로라도. “그대가 수호하는 낙원의 딸이 부르노라.” 뭔가를 불러낸 그녀는 천사인지 괴물인지 알 수 없는 존재의 팔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비고?” 어찌 된 일인지 10년 전에 행방불명되었던 소년이 장성한 사내가 되어 그녀를 구했다고 한다. 사악한 마녀에게 잡혀가는 걸 봤다는 꼬마들의 증언이 생생했는데. “너 정말 비고야…?” 분명히 그 아이였다. 그녀가 제일 좋아했던 소꿉친구. 작고 사랑스러웠던 꼬마 친구. “감사 인사는 네 약혼자한테 해. 널 구해줘서 고맙다고 내게 2만 크로네를 주겠다더라.” 하지만 그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크고 강인한 몸으로 자라 있었고, 대 영지의 성주라는 높은 지위도 가졌다, 그리고. “그자는 내 약혼자가 아니야! 내 어머니를 죽이고 우리 고향을 파괴한 미치광이란 말이야!” “그게 뭐?” 차가워진 눈빛과 말투. “그자가 죽인 건 ‘남의 어머니’였을 뿐이지, 그가 자기 가족을 죽인 말종은 아니잖아? 자기 여자한텐 잘한다던데. 그 정도면 괜찮은 신랑감이야.” 비고는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까지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 같았다. “살인자라 싫어? 깨끗한 남자를 찾고 있나? 여기선 까다롭게 굴면 살아남기 힘들어, 란테.” 일러스트: 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