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작가는 글이 후반부로 갈수록 더 필력이 좋아질까?

무협이라는 카테고리에 넣기 아까운 명작 본지 십수년이 됐지만 몇몇 대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캐릭터 각각의 개성과 시너지, 서스펜스 전개, 좀비 확산의 개연성 등등 어디 하나 지적할게 없다.

나름 세계관에 특색을 줬으나 잘 살리지 못하고 캐릭터들도 너무 선악이 뚜렷하고 밋밋함. 그래도 이게 작가의 첫 작품이라면 다 감안할 수 있는 단점들이고 앞으로 기대해봐도 좋을 듯.

캐빨을 떠나서 앨범 제작할 땐 온갖 요란법석한 준비로 기대감을 높여놓고 막상 활동기 묘사는 조촐하기 그지없다.

소재는 희소하고 흥미로운데 인물들이 너무 1차원적이고 유치해서 못보겠다. 등장인물들이 나름 돈 많고 권력을 가진 이들이 많은데 하나같이 본심을 못숨긴다. 그냥 새로운 인물이 나올때마다 아 얘는 적이네 쟤는 조력자네 단번에 그려진다. 그냥 나쁜놈 때려잡는 데 심취해서 어떤 빌드업도 없이 주인공이 초능력으로 탈세액보고 무대뽀로 조지고 일이 커지면 주변 조력자들이 보호해준다. 그럼 그 다음 더 큰 탈세액가진 적이 나타나서 주인공이 대거리하는 과정이 무한반복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