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5.0 작품

모모
5.0 (1)

<모모>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 살아온 시간, 살아갈 시간과 잘 안녕하고 싶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모모 모모에게 듣는 시간과 삶의 비밀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사람들에게 찾아 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 오늘도 ‘시간’을 도둑맞은 당신에게, 모모 시간을 재기 위해서 달력과 시계가 있지만,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한 시간은 한없이 계속되는 영겁과 같을 수도 있고, 한 순간의 찰나와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한 시간 동안 우리가 무슨 일을 겪는가에 달려 있다.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까. -본문에서 『모모』에서 이발사 푸지 씨는 아주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손님들과 하는 대화를 즐기며 자신의 이발 실력에도 자부심을 갖고 오랫동안 성실히 일해 왔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은 실패작이야. 난 누구지? 고작 보잘것없는 이발사일 뿐이지. 이게 내 현재 모습이야. 제대로 된 인생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 텐데!” 회색 신사는 순간순간 사람들의 약해진 마음을 파고든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숫자로 환산하여 시간을 생산적인 일에만 쓰도록 철저하게 이용한다면, 절약된 시간을 저축해 나중에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회색 신사들은 시간의 가치와 진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사람들의 마음에 “거머리처럼” 들러붙는다. “세상에서 아주 중요하지만 가장 일상적인 비밀, 시간.” 먼 미래를 위해, 혹은 현재 해야만 하는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몸을 움직이지만 우리는 정말 그 ‘시간’들을 온전하게 잘 보내고 있는 걸까? 살아 있는 내 시간의 주인으로서 내 삶을 잘 돌보고 있는 걸까? 『모모』는 미하엘 엔데가 1970년대에 쓴 작품이지만, 우리의 삶과 사회 속 부조리의 면면을 늘 새로이 비추어 보게 하는 마르지 않는 우물이 되어 왔다. 인간의 영원한 숙제이기도 한 ‘시간’의 비밀, 사람과 사랑에 대한 변하지 않을 가치가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조금 지친 당신을 위한 위로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작은 아이, 모모 내 인생은 실패했고 아무 의미도 없다, 나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마치 망가진 냄비처럼 언제라도 다른 사람으로 대치될 수 있는 그저 그런 수백만의 평범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모모를 찾아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 그 사람은 말을 하는 중에 벌써 어느새 자기가 근본적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소중한 존재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모모는 그렇게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았다. -본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모를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갑자기 인생이 텅 빈 것 같거나, 불행한 마음이 깃들 때, 이웃과 다툼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은 자연스레 모모를 찾아온다.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 모모가 하는 일이라곤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주는 것뿐이다. 어떤 조언도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들어 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차분히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된다. 시간의 세계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 회색 신사와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와 호라 박사로까지 이어지는 독창적인 이야기 세계만으로도 높이 평가받는 문학 작품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모』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이유는 ‘모모’라는 아이가 마음속에 남기는 아름다운 온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이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다는 작가의 속삭임은 생의 버거움과 고단함으로 뭉친 우리의 마음속 응어리들을 가만히 어루만져 준다. 그리고 그렇게 듣는 존재로서, 가만히 들어 줌으로써, 나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서로를 돌보는 시간들이 삶에서 잃어버려선 안 될 가치임을 우리는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잃어버린 은띠를 찾아서
5.0 (1)

<잃어버린 은띠를 찾아서> 지금껏 경험 못 한 아주 기묘한 소설! 발터 뫼르스의 소설 『잃어버린 은띠를 찾아서』. 차모니아 대륙이라는 기이한 환상세계를 무대로, 전혀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을 벌여나가는 수많은 종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루모에게 모험이란 다름 아닌 ‘은띠’ 찾아가기다. 가슴 설레면서도 고백 한 번 못 하는 루모에게 ‘은띠’는 세상의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그러나 어렵사리 찾아낸 ‘은띠’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동족들의 온기가 가셔버린 휑한 도시에서 마침내 루모는 죽음을 무릅쓴 모헙을 결심한다. 과연 루모는 은띠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모험이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러나 꼭 찾아야 할 그 무언가를 찾아가는, 고통스럽지만 가슴 찌릿한 여정. 이 소설을 어떤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모험소설? 로맨스소설? 사회비판소설? 판타지 또는 SF소설? 읽고 난 후 많은 독자들은 다소 어리둥절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지금껏 경험 못 한 아주 기묘한 소설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써 구분할 필요는 없다. 애당초 이 소설은 어느 한 범주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작품이니까. 다만 작가의 천재성에 신뢰를 부여하고,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그만이다. 뫼르스는 독자들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엄청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줄 것이다. 차모니아 대륙이라는 기이한 환상세계를 무대로, 수많은 종족들이 등장하여 전혀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을 벌여나간다. 줄거리 마디마디에서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오르페우스의 사랑이 뜨겁게 감지되고, 뭉크의 《절규》와 카스파의 《얼음바다》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현란한 상상이 최고급 카펫처럼 촘촘히 교직되어 있다. 그런 까닭에 재미있다고 술술 읽다 보면, 나중에 다시 앞부분을 들춰보게 되는 수고(?)를 겪을 수도 있다. 세상에 이유 없는 모험이란 없다. 주인공 루모에게 모험이란 다름 아닌 ‘은띠’ 찾아가기다. 가슴 설레면서도 고백 한 번 못 하는 수줍디 수줍은 루모. 그에게 ‘은띠’는 세상의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그러나 어렵사리 찾아낸 ‘은띠’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동족들의 온기가 가셔버린 휑한 도시에서, 마침내 루모는 죽음을 무릅쓴 모험을 결심하게 된다. 과연 루모는 은띠를 다시 찾아낼 수 있을까?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은띠 찾아 삼만리.” 그 “은띠”란 바로 사랑. 이 작품은 삶에 대한 통찰을 밑그림으로 그려놓고 방대한 신화적 지식을 마음껏 요리하고 있다. 압도적인 과학 지식을 총동원한 이 소설에서 정작 저자는 과학, 기술, 파시즘, 광기에 맞설 수 있는 힘은 예술, 사랑, 어린이다움, 이성이라고 전한다. 누구도 맞서 이길 사람이 없는 광기와의 싸움에서, 루모가 이겨낸 것은 고백 한 번 못 했던 사랑, 그의 소박하고 천진한 순정이었다. _ 경향신문 풍성하고 웅장한 메타포와 거침없는 냉소, 푸근한 웃음과 묵직한 메시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포 큰 파노라마의 판타지. 장중하게 흐르는 서사의 구비에서 유머, 삶과 사랑, 생명에 대한 애정과 성찰을 만나게 된다. 가령, 평범한 나무가 루모에게 들려주는 이런 인생 이야기는 어떤가. “네가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걸 내가 부러워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건 허무한 거야. 내 철학으로는 모든 생명체는 나무야. 알겠니? 너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그러면 너도 나이테가 쌓이고 나이가 들고 퉁퉁해질 거야. 나처럼 말이야.” _ 한국일보 히에로니무스처럼 놀랍고, 더글러스 애덤스처럼 환상으로 가득하다. 우디 앨런처럼 유머러스하다. 뫼르스의 능력은 경이롭다. _ 팩츠 정교한 독창성과 경쾌한 언어가 마법적으로 뒤얽혀 있다. 심오한 심리학적 통찰과 대단한 교양의 기반 위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_ 포커스

한밤의 모험
5.0 (1)

<개정판 | 한밤의 모험> 지금까지의 그 어떤 판타지도 능가한다! 귀스타브 도레와 발터 뫼어스, 두 천재의 만남이 탄생시킨 황홀한 판타지 『한밤의 모험』은 현재 독일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 발터 뫼어스의 세번째 장편소설이자 2003년 국내에 소개된 『밤』의 개정판으로, 열두 살 소년의 기상천외한 하룻밤 모험이 전설적인 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목판화 스물한 점과 함께 펼쳐지는 환상소설이다. 발터 뫼어스는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2분의 1 인생』 『엔젤과 크레테』를 비롯해 『꿈꾸는 책들의 도시』 『꿈꾸는 책들의 미로』 등 가상의 대륙 차모니아를 무대로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상상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우뚝 섰다. 『한밤의 모험』은 차모니아와는 별개의 독자적인 세계관이 기반인 동시에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중인 작가가 직접 삽화를 그리지 않은 이례적인 작품으로, 19세기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도레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천여 권의 작품집을 펴내며 언론의 찬사와 혹평을 한몸에 받은 그의 거침없는 창작열과 표현력에 깊이 감명한 발터 뫼어스는 주인공 소년에게 ‘귀스타브 도레’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가히 신화적이라 할 만한 거장에게 바치는 한 편의 오마주이자 그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된 판타지를 탄생시켰다. 단테의 『신곡』,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성경을 비롯해 도레의 작품집 여덟 권에서 선정한 삽화들을 따라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담이 바로 그것이다. 도레의 그림이 ‘이 소설을 위해 그려진 듯한 인상’을 줄 만큼 일러스트 사이사이를 빈틈없이 메워나가는 특유의 상상력과 곳곳에 살아 숨쉬는 유머와 탁월한 은유,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이 작품은 ‘귀스타브 도레의 그림이 더해진 동화 『오디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말미에 수록된 연보와 주요 작품 목록은 귀스타브 도레에 대해 좀더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이번 개정판의 새로운 제목과 표지, 보다 세심하게 다듬어진 문장은 발터 뫼어스의 세계를 더욱 깊이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꿈과 신화 사이, 아이와 어른 사이, 그 세계에서 지구와 저 먼 은하계까지 가로지르는 열두 살 소년의 기상천외한 모험 이야기는 소년 선장 귀스타브 도레가 한밤의 항해중 샴쌍둥이 토네이도를 맞닥뜨리며 시작된다. 번개와 천둥으로 교감하며 바다 위의 모든 생명체를 삼켜버리는 끔찍한 토네이도에 휘말려 선원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위기에 처한 귀스타브의 앞에 난데없이 죽음의 신과 그의 미친 여동생 데멘티아가 나타나 황당무계한 요구를 한다. 영혼을 빼앗기고 싶지 않으면 여섯 가지 과제를 수행하라는 것. 용의 손아귀에서 아리따운 처녀 구하기, 유령이 우글거리는 숲 통과하기, 수수께끼 거인들의 이름 알아맞히기,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괴물의 이빨 가져오기, 귀스타브 자신을 만나기. 그리고 그날 밤이 새기 전 이 모든 임무를 마치고 달에 가서 죽음의 신을 만나야 한다! 결국 귀스타브는 목숨을 건 위험천만한 내기에 응하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갑옷과 창으로 무장한 채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에 몸통은 사자인 짐승의 등에 올라앉아 있다. 첫번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통받는 처녀들의 섬’으로 떠난 귀스타브는 난생처음 보는 기이한 존재들과 하나둘 맞닥뜨린다. 과연 소년은 무사히 살아남아 영혼을 구하고 위대한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한계를 모르는 발터 뫼어스의 상상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진가를 발휘한다. 제각각의 삽화들을 한 편의 역동적인 모험담으로 매끈하게 엮어내는 솜씨는 탄성을 자아낼 뿐 아니라 구석구석의 작은 요소들까지 빼놓지 않고 이야기에 녹여내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치명적인 내기를 제안해놓고 구체적인 임무를 고안해내느라 쩔쩔매는 죽음의 신을 비롯해, 작가만의 시각으로 재창조된 신화나 고전 속 캐릭터 역시 작품에 독특한 색채를 부여한다. 특히 괴조 그리핀이나 돈키호테의 시종을 연상시키는 수다스러운 말 등 단계마다 등장하는 조력자들은 엉뚱한 언행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리따운 처녀가 첫번째 임무를 완수한 귀스타브에게 애써 조련한 욕을 죽였다며 핀잔을 던지는 장면은 여성이라면 으레 기사의 도움을 기다리는 수동적 존재로 그려지는 전통적인 영웅 서사를 비틀며 독자의 허를 찌르는 대목이다. 스스로를 만나라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은하계를 가로지르는 장면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까지 접목되어 꿈과 신화, 과학의 세계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한밤의 모험』은 사춘기의 문턱에 선 소년이 좌충우돌 속에서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과 맞닥뜨리며 한 뼘 자라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귀스타브는 난생처음 벌거벗은 처녀의 몸을 보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가슴이 찢어지는 첫사랑의 고통을 느끼는가 하면, 수수께끼 거인들을 만나 학문의 모순과 지식인의 허위를 엿보고,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괴물이 ‘근심’도 ‘운명’도 아닌 ‘시간’임을 깨닫는 등 인생의 비밀을 하나씩 깨우쳐나간다. 시간과 공간,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거대한 꿈속의 모험 끝에, 마침내 진정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그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결심하는 소년의 모습은 성인 독자들에게도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계기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바로 이것이 헤아릴 수 없는 재미와 깊이가 하나로 엮인 한 편의 철학 동화로서 모든 세대를 아울러 폭넓은 사랑을 받는 이 작품의 힘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발터 뫼어스는 이 세기 최고의 작가다. 작품에 수록된 귀스타브 도레의 그림은 이 소설을 위해 그려진 듯한 인상을 준다. _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한밤의 모험』은 귀스타브 도레의 그림이 더해진 동화 『오디세이』다. _ 벨트 암 존탁 판타지와 우화, 과학소설과 신화, 대서사시…… 이 작품은 그 모든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_ 데일리 익스프레스 지독한 재미와 헤아릴 수 없는 깊이, 교묘하게 일그러진 광기가 하나로 엮인 작품이다. _ 롤링 스톤 ‘한밤의 독서’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할 경쾌하고 분방한 책. _ 독일 아마존 독자

꿈꾸는 책들의 도시
4.75 (2)

<꿈꾸는 책들의 도시> 인간이 빚어낼 수 있는 최고의 서사! 《차모니아 대륙》에 발을 들어놓는 순간, 당신의 상상력은 무(無)처럼 증발하고 만다. 그리하여,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목숨을 걸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책이 있을까? 겁쟁이들은 아예 책장을 열지 말라고 경고하는 소설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발터 뫼르스로 되어 있지만, 그는 자신이 이 책을 쓰지 않았고 다만 번역하고 삽화를 그렸을 뿐이라고 밝힌다. 원 저작은 차모니아 출신의 공룡족인 힌데군스트 폰 미텐메츠의 장편소설이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시인인 공룡족의 도시 린트부름에서 태어난 젊은 공룡 미텐메츠는 대부로부터 신비한 원고 한 뭉치를 유산으로 받는다. 그는 원고의 강렬함과 풍부한 감성에 매혹되어 실종된 저자를 찾아 부흐하임으로 떠난다. 모든 책들이 만들어지고, 명성을 얻으려는 작가들이 몰려들고, 출판사, 인쇄소, 고서점들이 즐비한 꿈꾸는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 그러나 지상세계는 표면에 불과하고, 비밀과 살인과 음모가 난무하는 진짜 전쟁터는 지하세계에 있다. 이곳은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이며, 수 많은 책 사냥꾼들이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다. 미텐메츠는 함정에 빠져 지하세계로 끌려가고, 운명에 이끌리듯 종이조각들을 따라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간다. 그러다 마침내 그림자 제왕이 살고 있다는 그림자의 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림자 자국
4.1 (388)

"잊혀진 '드래곤 라자'의 새로운 부활을 다룬 기념 신작 『그림자 자국』은 현실처럼 생생한 가공의 세계 속에서 누구도 상상할 수 없던 놀라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인간과 드래곤을 잇는 '라자'를 소재로 다룬 『드래곤 라자』의 시대로부터 천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마법과 전설이 잊혀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예언자와 1000년 전 아프나이델이 만들어낸 강력한 무기가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번에도 위트 넘치는 대사와 개성 넘치는 인물, 마치 추리 소설을 보는 듯 정교하게 짜여진 구성 등 이영도만의 특별한 재미가 돋보인다. 게다가 1권이라는 짧은 이야기에서 드래곤과 인간의 스펙터클한 전면전이 벌어진다. 숨가쁘게 몰아치는 이야기는 그동안 8000쪽 이상의 대하 장편소설과 최초로 단권 장편소설로 구성됨으로써 그 짜임새를 더했다."

밧세바
5.0 (1)

조부가 멋대로 정한 남편이라는 불만을 가질 필요조차 없었다.우리아를 본 순간, 주변의 그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까.……혼인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왕궁에서 내려오신 전하조차도.‘바로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나의 남편이다!’나는 그날 처음으로 남자를 알게 되었다. 더불어 사랑의 기쁨도.나의 첫 남자, 나의 마지막이 되었어야 할 남자.그러니 첫날밤, 심장이 터져 죽을 수만 있었더라면…….나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으로 남을 수 있었을 텐데.***“이스라엘의 임금님께서 부인을 급히 찾으십니다. 시종 없이 홀로 들라는 명이십니다.”갑작스러운 왕명에 전장의 남편이 떠오른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가슴에서 시작된 두근거림이 손끝과 발끝까지 번졌다.여인의 몸으로, 남편의 주군을 독대해야 하는 일이 무엇일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다.“미천한 여종이 이스라엘의 임금님을 뵙습니다.”“밧세바, 너울을 벗으시오.”왕은 한마디 명령으로 너울을 벗겨 여인의 얼굴을 드러냈다.너울이 걷히고 시야에 들어온 것은 싱그러운 한여름을 담아낸 듯한 미청년이었다.“그대를 다시 한번 보고 싶었소, 가까이서. 나는 오늘 이곳에서 그대를 안을 것이오.”그리고 그는 무척 아름다운 입으로 무도한 말을 죄책감 없이 뱉었다.그 순간 밧세바의 눈에 고귀한 사내가 승냥이로 보였다. 왕은 짐승이 되었다.“저는 아히도벨의 손녀요, 엘리암의 딸이자 우리아의 아내입니다.”밧세바는 신의 선택을 받은 이가 그럴 리 없다는 믿음으로 거부하지만.“나는 그대의 남편을 나의 마음에 따라 전장 어디에든 놓을 수 있는 자요.”그 말에 밧세바의 몸에서 힘이 스르륵 빠져나갔다.지옥 같은, 치욕의 밤이었다.

드래곤 라자
4.44 (1421)

<드래곤 라자 세트> * 한국 100만 부, 일본 40만 부, 대만 30만 부 판매 기록 * 판타지 소설로서는 출간작마다 10만 부 이상 판매되는 유일한 작품 『드래곤 라자』는 무한한 상상력, 깊이 있는 세계관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한국의 대표적 환상 문학으로 자리잡은 작품이다. 1998년 출간되어 10년간 국내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한국 판타지 출판 시장을 확장시켰다. 일본에서는 2006년 출간되어 현재까지 40만, 대만에서 두 번의 교정쇄가 출간되며 30만 부(출간중)가, 중국(홍콩)에서는 10만 부가 판매되었다. 『드래곤 라자』는 설정은 대부분 기존의 판타지 설정을 그대로 따름으로써 탄탄한 환상 세계를 구축하는데,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새롭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계속 독자의 의표를 찌른다. 그리고 전권에 걸쳐 일관된 주제를 추구하는데, 그 주제는 '인간성'에 대한 탐구로서 정통적인 소설의 질문을 진지하게 고수하고 있다. 작가는 '인간 외에도 지성을 가진 종족들이 함께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를 그림으로써 인간이 과연 무엇인지, 본질적인 인간성을 탐구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12권에 이르는 이 방대한 작품은 뛰어난 재미와 짜임새 있는 구성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전체 줄거리를 이끄는 핵심 설정은 '드래곤 라자'라는 존재의 정체에 달려 있는데, 드래곤 라자란 인간과 드래곤을 이어주는 중개자를 말한다. 드래곤 라자가 없는 드래곤은 인간과 대화하고 소통하거나 우정을 나누지 않고 완전한 이종족으로 취급하여 무시한다(인간이 벌레를 대하는 것처럼). 그러나 드래곤 라자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 드래곤을 찾아가 계약을 맺으면 그때부터 그 드래곤은 인간과 교류하게 된다. 전쟁에 얽힌 음모, 몇 백 년 전의 비밀, 국가 권력층의 암투와 몬스터들의 공격으로 거친 모험을 겪으며 17세의 소년 후치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찾아가는 것은 드래곤 라자와, 드래곤 라자의 존재로 상징되는 '타인과의 교류'가 갖는 의미이다. 이 작품의 또다른 특징은 이처럼 심각한 주제를 쉬운 문장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드래곤 라자』의 문체는 대단히 활달하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다. 책 전체에 걸쳐 배를 잡게 하는 유머와 위트가 넘쳐나고 1인칭 화자인 주인공의 콕콕 찌르는 독설과 풍부한 입담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티엔다비스-완벽한 구원을 위하여
4.28 (9)

“생긴 대로 버르장머리가 없으시네요!”  사랑스러운 성녀 후보, 이비 아리아테에게 어느 날 저주가 내렸다. 요컨대 그것은 모든 물음에 반드시 진실을 답하는 저주. 별안간 시작된 저주로 전도유망한 앞날엔 먹구름이 드리우고, 곧 잡힐 듯 가깝던 성녀 자리도 한없이 멀어지고 마는데. 그럼에도 아리따운 성녀 후보, 이비 아리아테는 반드시 성녀가 되어야 한다. 비밀이 가득한 세계, 티엔다비스의 완벽한 구원을 위하여.

아나하라트 - 공주와 구세주
4.12 (36)

"집에서 혼자 놀고 있었어요. 그런데 웬 남자가 나타나서 저더러 공주님이래요.  그래놓고 싫다는데 다짜고짜 끌고 가는 거 있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다른 세계, 이게 무슨 짓이냐고 물어보니 세상을 구해 달래요.  아, 세상은커녕 내 인생도 아직 구제가 안 된 사춘기 여고생에게 대체 뭘 바라는 걸까요……?" 한 소녀가 세상을 구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누구나 세상을 구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 평범하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

사바삼사라
5.0 (2)

살을 에는 겨울 바람만큼이나 아버지의 폭력도 가혹한 날이었다.처음으로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나왔던 그날,수호는 기묘한 여자아이를 만나 알 수 없는 말을 듣는다."도움을 청해.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마구니》가 대신 찾아갈 거야."어쩐지 수호를 잘 아는 것처럼 말을 걸어온 아이.작은 소녀가 건넨 말의 의미를 깨닫기도 전에수호는 아이만큼이나 기묘한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어린 아이가 훌쩍 자란 검사가 되어 적을 물리치고,등에 검사를 태운 거대한 푸른 용이 번개를 내리치는 곳.그 세계는 수호의 '상처'가 검이 되는 세계였다.도대체 이곳은 어디고저들은 누구일까?오랜 세월 '카마'와 '마구니'와 싸워 온 퇴마사 '마호라가'와,운명처럼 마호라가와 함께 싸우게 된 소년 수호의 이야기.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4.08 (454)

왕실에는 막대한 빚이 있었고, 그들은 빚을 갚기 위해왕녀인 바이올렛을 막대한 돈을 지녔지만 공작의 사생아인 윈터에게 시집보낸다. '태어나서 이렇게 멋있는 남자는 처음 봐…….'다행히 바이올렛은 정략 결혼 상대에게 첫 눈에 반하지만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처음부터 어긋나고."쉬운 일이었으면 당신에게 말하러 오지도 않았어요. 이번 한 번만 같이…….""당신이 여기서 고집부리며 내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돈이 움직였는지 알아?"그로부터 3년. 바이올렛은 저 바쁜 남자가 제 장례식이라고 와 줄지에 대해조차 확신할 수 없다. 그렇게 그녀가 이혼을 결심했을 때, "뭐가 어떻게 된 거야……."바이올렛이 멍한 얼굴로 침실에 있는 전신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 보았다.거울 속 사내는 분명 남편인 윈터 블루밍이었다.그런데 어째서 자신과 남편의 몸이 뒤바뀌게 된 것일까?"이제 진짜로 미쳐 버렸나 봐."이보라 장편 로맨스판타지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악역 황녀님은 과자집에서 살고 싶어
3.77 (37)

[독점연재]그저 찢어지게 가난한 집의 아이로 환생한 줄 알았다. 그래도 전생에 못다 이룬 파티셰의 꿈을 이번 생에서는 이루나 했더니,“아나스타샤 황손 저하를 모시러 왔습니다!”……아무래도 나는 ‘원작’에서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고 권력을 탐하다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황녀에 빙의한 모양이다.비참한 최후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권력에 관심이 없음을 피력하려(욕심도 채울 겸) 열심히 과자만 구웠다.그런데 비정하다는 황제도, “언제까지 폐하라고 부를 셈이냐?”나를 파멸로 몰고 갈 남주인 황태손도,“내겐 하나뿐인 사촌 누이잖니.”제국 최강의 기사인 공작도,“저하의 라임 파이가 좋다는 말입니다.”내게 칼을 꽂았던 노예도.“저하를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나를 곁에 두고 싶어 안달이다?#없으면 만들라 #손은 쬐끄맣지만 쿠키는 크게 굽는 여주의 베이킹먹방 #과자로 조련하는 여주 #과자만 굽고 싶은 여주 #원하는 건 버터설탕밀가루뿐 #피 맛만 알다가 달콤한 맛을 알아가는 남주 #입은 틱틱대지만 혀는 솔직한 남주

교룡의 주인
4.06 (24)

“이무기 여울. 나 유리서란을 주인으로 받들겠느냐?”  예락(霓落)국의 왕족 서란은 다른 왕족을 위해 스물두 살이 되면 제 심장의 여의주를 바쳐야 하는 ‘마니’였다.  법도에 따라 태어난 후부터 쭉 궁 안에 갇혀 지내 온 서란은, 기꺼이 그녀의 교룡이 되길 자처한 여울에게 세 가지 명령을 내리는 대가로 그가 원하던 자유를 준다.  그 후 11년이 지나고, 세상을 누비고 돌아온 여울에게 서란은 드디어 명령을 내린다.  “내게 바다를 보여 줘. 이 궐을 나가서.”  과연 그들의 외출, 아니 탈출은 성공할 수 있을지!

내일이 없는 시한부 공주라서요
4.2 (23)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외동딸이자 금지옥엽인 '천명공주'.존귀한 그녀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단 한 가지, 건강을 제외하고는.부모의 강력한 신력을 모두 물려받은 탓에줄곧 병약한 아이의 몸으로만 산 지 수백 년.사연 많은 어린 인간 황녀 '세루화'의 몸에 빙의해엄마 아빠 몰래 처음이자 마지막 가출을 감행하는데⋯⋯.은소로 장편 동양풍 로맨스 판타지, <내일이 없는 시한부 공주라서요>

마법사를 위한 동화
4.0 (44)

일곱 살에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 소녀.뒷골목에서 잠든 후 깨어나니 이미 그녀는 열 살이었다.사라진 3년의 시간. 유일한 기억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뿐.<아즈릴 아스테라. 그것을 당신의 이름으로 합시다.>그 후 다시 노예로, 귀족가의 매 맞는 아이로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아즈릴은가장 비극적인 순간에 가장 절실했던 존재를 만난다.“왜 이렇게 살고 있습니까?”그녀에게 이름을 지어 준 지평선의 마법사, 레마 레쉬트. 그리고.“저도 레마 같은 마법사가 될 수 있나요?”“당신이 마법사가 되면, 언젠가 제가 당신을 죽이게 될 겁니다.”어떤 끝을 맞이할지는 알 수 없다.그럼에도 아즈릴은 레마의 진실을, 그리고 진심을 알기 위해 기꺼이 그와 함께하기로 한다.행복한 동화 같은 결말을 위해서.

주인공의 구원자가 될 운명입니다
4.06 (154)

아버지에게 실험을 빙자한 학대를 당하던 중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그리고 깨달았다.자신이 전생에 봤던 판타지 소설 속 세계에서소설이 시작하기도 전에 죽는 단역으로 태어났다는 것을.아리아드네는 침착하게 생각했다.망했다. 그것도 아주 세계 단위로 망했다.‘이 소설, 배드 엔딩인데.’이 10권짜리 먼치킨 판타지 소설의 결말은, 주인공의 실패와 세계 멸망이었다.‘주인공이 회귀하면 배드 엔딩 확정이라니, 뭐 이딴 소설이 다 있어!’결말을 바꾸려면 세계도 구하고 주인공도 구하고 동료들도 구해야 한다.하지만, 그녀가 가장 먼저 구해야 할 사람은.“절 데려가 주세요, 외할아버지!”학대당하다 16살에 죽을 운명인 자기 자신이었다.은소로 장편 로맨스판타지 <주인공의 구원자가 될 운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