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한 소재인 일본 전국시대를 다루면서도 기본빵은 하는 대역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별 반개의 가치가 있다. 그 시대의 모습을 잘 묘사하려 노력하고, 주인공의 라이벌로서 히데요시를 나쁜 놈은 분명하지만 악착같이 출세욕을 불태우는 그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빌런으로 잘 꾸며내는 것이 흥미롭다. 때로는 못생긴 히데요시에 이입해 주인공 때문에 물먹는 장면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분명 아주 사악한 놈인데도... 참고로 주인공 똥싸는 묘사 때문에 하차하는 다수의 독자들이 있었으므로 주의할 것.
범죄, 액션, 경영을 다루는 작품으로서, 개인적으로 이걸 전문가물 장르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조사가 충실하여 일본 야쿠자 세계를 상세하게 소개하며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다. 짜임새있는 내용전개와 흐름이 주목하게 만드는 작품이며 캐릭터성도 매력적이다. 이능력이 섞인 액션이 좀 과한 먼치킨스럽고 유치한 문제가 있지만 이는 취향이고 덕분에 대중성이 강화된 느낌이다. 다만 주인공의 먼치킨적인 무력 덕분에 범죄물 특유의 긴장감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아마도 더 많은 수의 독자들은 열광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성적도 좋고. 전문가물스러운 철저한 조사와 내용소개, 그리고 그로 인해 딱딱하거나 지겨울 수 있는 부분을 주인공의 먼치킨적인 활약으로 시원하게 뚫어버리는 솜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매우 마이너한 소재를 가지고 이런 글을 써나가는 작가의 이후가 기대된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삼국지물의 전형적인 왕도를, 최적의 조건에서 밟아나간다. 사세오공 원가의 아들 원술이 되어, 황건적의 난이 시작되기 전에 아주 차곡차곡, 난세를 아주 안정적이고 완벽하게 준비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고구마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주인공은 충분히 극복가능한 과제를 수행하며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가문과 자신의 명성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가장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점에서의 인재를 수집하여 난세에 대비한다. 아직 초반부라고는 하지만 작품의 진행이 밟아나가는 왕도는 독자에게 어떤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으로 보상을 제공하며 그 과정은 안정적으로 매력적이다. 군웅할거의 각종 무장과 모사들이 꽃피우기 전에 수집하니 시점도 아주 좋다. 그 대가로 이 작품이 치러야 하는 것은 무난함이다. 왕도를 걷고, 주인공은 현명하게 행동하며 그를 방해하는 자도 별로 없다. 그 결과 내용이 평이해진다. 분명 과제가 제공되고 보상도 충실하기에 만족스럽지만 무난하다. 그럼에도 계속 보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무난함의 힘이다. 그래서 밋밋하다고 하지 않고 무난하다고 하는게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높은 평점 리뷰
필력이 우수하고 캐릭터 조형능력이 뛰어나다. 연예계 매니저 물의 시초와도 같은 작품으로 수년이 지났음에도 지금도 다시 봐도 재미있을 정도로 잘 쓰여진 글이다. 다만 작가의 멘탈이 약한 것인지 자주 휴재로 이어진다는 점이 약점. '후회하지 않는 프로듀서'의 작가와 함께 연예계물과 캐릭터 조형의 정점에 서있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캐릭터로 이정도 성장물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고 즐겁다. 이 작가에게 항상 이 작품 때문에 기대를 품지만 이후로 이 작품을 능가하는 작품을 쓰기는 쉽지 않아 보일 정도.
과거 무협 팬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잃지 않는데, 무림서부는 정말로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예전 무협의 느낌을 잘 살리는 역작이었다고 생각한다. 서부극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무협물과 엮어서 이정도로 잘 묘사한다는 게 신기하다. 옛 무협의 로망스를 잘 살리면서도 새로운 세계로 지평을 넓혀나간 부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