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연재]세 번의 회귀. 4회차 인생.운명의 아이로 선택되어 자랐으나 진짜 운명의 아이가 차원이동하여 나타나 그 아이를 위해 희생되는 삶이 반복된다.‘이 나라는 노답이야. 망명하자.’망명 자금을 벌기 위해 입양되기를 택한 르블레인. 거기까진 좋았는데 입양된 곳이 하필이면 악당 가문이었다.망명하기 전까지 편히 살기 위해 저 악당들을 꼬셔보려고 했는데…….“내 딸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그 건물을 줘. 내 동생의 화장실로 쓰면 되겠군.”“괜찮아. 르블레인이 때리지 말라고 했지, 죽이지 말라곤 안 했잖아.”“누구야, 누가 내 동생을 울렸어어억!”‘……망한 것 같아요. 어쩌죠?’*“마음에 안 든다고 사람을 매장시키거나, 죽이면 안 돼요.”내가 눈썹을 늘어뜨리며 말했는데도 가족들은 조용했다.‘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나는 가늘게 좁힌 눈으로 가족들을 돌아보며 비장하게 말했다.“이불 차고 잘 거야.”“잘못했어, 꼬맹아!”“미안해!”“안 죽이마!”좋아.
소설은 하나의 세계와 수십억의 등장인물이 존재한다.하지만 히로인이나 조력자 같은'비중 있는 조역'이라면 몰라도그 외의 모두에게 이름이 있을 리는 없다.“춘동아 너는 몇 위야?”나는 나를 모른다. 이름이 왜 춘동인지도 모르겠다.이 세상은 내가 쓴 소설.그러나 나는 내가 단 한 번도 쓰지 않은 인물이 되어 있다.요원사관학교에 입학했다는 것 말고는 평범하기 그지없는,소설 속 그 누구와도 접점이 없는,소설의 지면 그 어디에도 이름이 적히지 않을 그런 인물.그러니까, 나는 소설 속 엑스트라가 되었다.……아니. 소설 속 먼지가 되었다.[소설 속 엑스트라]
편의점에서 일용할 양식을. 공공화장실에서 안락한 숙면을.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박태상. 그는 과로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며 삶의 공허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몇 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아버지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찾아왔다. 온갖 원망 섞인 말을 쏟아내고 싶지만... 그래도 하나뿐인 태상의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굶주린 모습을 보고 편의점으로 향하는 박태상. 하지만 돌아온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한다. 아버지를 따라다니던 사채업자들은 장례식장까지 찾아오게 되고, 박태상은 아무런 발악도 못한 채 그들에게 끌려가게 된다. 박태상은 억울한 마음과 절망속에 통나무장사의 희생자가 된다. 이대로 죽은 줄만 알았는데, 박태상은 어느 자그마한 방안에서 눈을 뜨게 된다. 팔에는 상주완장을 차고 있었다.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수많은 조문객이 박태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곧이어 한 남자가 태상에게 다가오며 이렇게 얘기했다. "박상원씨,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십니까." 박태상은 어벙한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봤다. 박상원. 그것은 아버지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