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빙환의 빙, 그리고 전형적인 설정을 가진 영지물에다가 뛰어난 부하가 있다는 설정까지 이것저것 파쿠리해서 집어넣은 소설이다. 초중반부 나마란? 에피소드까지는 그래도 괜찮게 읽었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설정놀음에 스토리도 너무 편의적으로 진행한 감이 있어 아쉽다.
안그래도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에게 향하는 엄청난 기연들과 수많은 우연적 일치를 통해 말도 안되는 수준의 파워인플레와 전개속도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타 무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회차 수와 빠른 전개 덕분에 완결까지 쭉 보았지만 개연성이 박살나있고, 무협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본 작품에는 협이라던가 강해지는 과정에 대해 어떠한 고찰도 담겨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무협이라고 보고 읽기보다는 가볍게 읽는, 회귀물 양판소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읽는 것이 편할 것이다.
힘의 논리가 가장 중요한 이런 세계관을 가지는 모든 판타지나 무협에서 주인공은 천재라고 해도 밑에서 시작해 점점 강해지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함. 그리고 대부분은 중반 이후 파워인플레가 이뤄지는 구간에서 개연성이 부족해지거나, 혹은 너무 일관된 흐름으로 가서 재미가 없어지는 경향이 짙음. 시천살도 마찬가지로 그즈음에서 아쉬워짐. 주인공이 자색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늘어지고, 거의 대부분 원패턴으로 진행돼서 처음엔 재미있던 요소들이 점점 지루해지게 만드는 그런 느낌. 특히나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뭔가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매력적인 설정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 판타지를 섞어서 엘프같은 요소를 사용한 것 치고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입황성이라는 설정은 좋았지만 그렇다고 입황성 포지션의 세력이 지금껏 무협에 없던 새로운 설정은 또 아니라서 그것만으로 끌고 나가기에도 어려움이 있음 의무감에 꾸준히 보다가 500화쯤에서 하차



높은 평점 리뷰
82-08의 시점에서 바로 이어서 진행되고, 스토리가 진행되는 무대의 스케일은 더 커졌지만 그 완성도는 훨씬 높아지고 복선회수가 정말 깔끔한 편이다. 전작의 경우 진우의 여정이나 잠실 쉘터 사람들을 제외하면 다른 인물들의 스토리가 엄청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않았는데, 화이트아웃에서는 모든 인물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사건들이 전부 다 매력적이라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위기-해결의 반복 구조가 아니라 사건들을 연결해서 긴장감을 유지해주는 부분이 좋고, 등장인물의 시선에서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야 할까 고민하며 같이 읽는 재미가 있다. 2부는 1부에 비해 시점이 바뀔 때의 전개도 훨씬 매끄럽고 흐름을 깨는 상황이나 대사를 집어넣지도 않아서 다른 리뷰들에서도 보이듯이 작가님의 필력이 훨씬 더 좋아진 듯
한국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수준의 짜임새있는 좀비 아포칼립스이자 접해본 모든 매체의 좀비물중에서 가장 재밌는 작품이다. 군상극이라 교차서술도 많고 머릿속에 넣어둬야 하는 복선이나 내용이 많지만 쓸데없는 부연설명이나 과한 서술트릭이 없어서 전체적인 그림이 잘 들어오고, 결국 하나의 덩어리로 합쳐지기에 읽는 내내 지루함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중간중간 좀 읽기 버거운 성적 농담이나 약간은 엉성한 애정선이 살짝 아쉽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불필요한 내용들이 덜해져서 그 부분은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초중반 전개는 꽤나 재미있었고, 가챠류에 익숙지 않아서 새롭게 알게 된 설정도 많았지만 읽으면서 불편한 부분은 전혀 없었다. 다만 전개나 필력이 굉장히 매끄럽던 초반에 비해 중후반에 떡밥회수랑 결말을 너무 급전개로 마무리지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후반부 결말도 나쁘다기보다는 전개가 너무 급하게 흘러가서 똥싸다 만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렇지 복선 회수를 천천히 하나씩 하면서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보통의 작품들에서 정이 든 등장인물들을 끝까지 데리고 가는 것과는 달리 좀 비중있어 보이는 캐릭터들도 가차없이 죽여버리는게 차별점인데, 그게 곧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주인공의 능력이나 행적을 위해 다른 캐릭터들이 너무 소모품처럼 이용되는 느낌도 있고, 막상 중요한 인물들은 나중에 활약하는 타이밍도 너무 뻔하게 예측이 되는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으며 지루하지 않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