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에게 일방적인 파혼을 당하고, 자숙 차 오른 여행길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그때. [안녕.] 그것, 아니, 그를 깨워 버렸다. [나는 나타니엘.] 그가 말했다. [여기 사람들은 나를 ‘종말’이라 부르더구나.] 겨울의 왕 같은 아름다운 남자가, 권태롭고 오만하게 미소 지었다. *** “나가게 해 줘요.” 나타니엘이 손을 뻗었다. 키리에가 그것을 뿌리쳤으나, 뼈가 도드라진 흰 손은 오히려 더 느리고 부드럽게, 키리에의 귀와 뺨 근처를 어루만졌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걸. 묶여 지내고 싶지 않다면.] 대답 대신, 키리에의 이가 나타니엘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키리에와 이마를 맞댔다. 코앞의 푸른 눈은 키리에의 보라색 눈동자가 불안에 흔들릴수록 더 황홀에 취하는 것 같았다. [옷은 알아서 벗도록.] 나타니엘이 엉망이 된 자신의 소맷자락을 내려다보며 사납게 미소지었다. [또 허튼짓하면 목줄을 채울 줄 알아.]
시간의 미아가 돌아오려면,시대가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모습으로 죽어야지.시어도르 황제의 영웅적인 행보에 가려진또 다른 이면을 파헤치던 율리프라우는 답사 도중 시간의 균열에 떨어지고 만다.600년 전 시어도르 황제의 손에 멸족당한 부족의 아이가 된 그녀는예상과 다른 황제의 유년을 목격하고 혼란에 빠져 버린다.결국 율리프라우는 역사대로 그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노예의 족쇄를 풀었지만,황제는 스스로 그녀의 노예임을 자처하는데…….“내 주인님. 난 구속을 사랑해. 날 버리지 마.”다시 자신이 살던 시대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역사를 지켜야 했다.율리프라우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했다. 누군가의 마음까지도.“날 사랑한다면, 나랑 같이 죽어 줘.”노예가 되길 갈망한 한 남자의 집착과 소용돌이치는 운명 속에서그녀는 과연 그녀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오매불망너만원해순정남 #철벽녀 #소유욕/독점욕#나보다더미친놈있으면나와보라그래#1화를보는순간당신은이미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