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재밌다. 전작에서도 심상찮은 캐빨의 징후가 보였는데, 본작에서는 그걸 아예 메인 코스로 다룬다. 시작은 회귀작가천재물이었지만, 그 실상은 놀랍게도 고딩연애씹덕물에 가까웠던 것이다. 10대 남녀가 두근두근 알콩달콩 썸 타는 내용을 감히 3040 아조시들의 주요 서식지에서 연재하다니? 아저씨 세대 전체가 못 다 이룬 청춘의 멜랑꼴리에 미쳐버린 일본도 아니고, 한국 웹소판은 사이다에 쩔다 못해 '히전죽'을 창조해낸 탄산지옥의 중심이 아니던가? 작가의 배짱과 포부에 감탄하고, 베스트 순위를 방어하는 폼에 경악했다. 다만 최근 연재 주기가 들쭉날쭉해지며 독자들에게 PTSD를 유발하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

베르망의 희생으로 끝나는 1부는 레게노 오브 레게노다. 먼저 미쳤고, 완전히 미쳤으며, 그래서 얀의 광기를 거의 완벽히 통제했던 베르망이라는 존재는 작가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더 크게 읽혔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그래서 중후반부를 읽는 내내 베르망의 빈 자리를 의식하며 상실감을 느꼈다.

남자는 존나게 처맞고 여자는 취급이 비참한, 남존여비의 세계관. 지능은 낮지만 성욕은 높은 주인공. 시작부터 대놓고 '개그를 쓸 겁니다'라는 설정이고, 실제로 개그를 쓴다. 다만 모두를 위한 개그는 아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홍박사 챌린지가 여러 사람 괴롭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본인과 주인공을 동일시하는 독자들은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주인공이 독자가 기대하는 행동을 최대한 피해간다. 저 새끼 대체 왜 저래 모먼트가 누군가에게는 코미디로, 누군가에게는 짜증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 외에 초반부 생존의 절박함을 벗어나면 다소 루즈해지는 감이 있다. 개인적으로 정실은 두꺼비라 생각한다.

분량 늘리기 용도로 반복되는 문장이 너무 많음.

재밌다. 전작에서도 심상찮은 캐빨의 징후가 보였는데, 본작에서는 그걸 아예 메인 코스로 다룬다. 시작은 회귀작가천재물이었지만, 그 실상은 놀랍게도 고딩연애씹덕물에 가까웠던 것이다. 10대 남녀가 두근두근 알콩달콩 썸 타는 내용을 감히 3040 아조시들의 주요 서식지에서 연재하다니? 아저씨 세대 전체가 못 다 이룬 청춘의 멜랑꼴리에 미쳐버린 일본도 아니고, 한국 웹소판은 사이다에 쩔다 못해 '히전죽'을 창조해낸 탄산지옥의 중심이 아니던가? 작가의 배짱과 포부에 감탄하고, 베스트 순위를 방어하는 폼에 경악했다. 다만 최근 연재 주기가 들쭉날쭉해지며 독자들에게 PTSD를 유발하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